"개미들이 손대면 떨어지나"..새해 개인 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살펴보니

김정은 2022. 1.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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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임인년 새해의 첫 주가 지났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저력을 보여줬던 개인 투자자들은 새해 첫 주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샀을까. 그 주인공은 단연 국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다. 지난해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연말 '8만 전자'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자 개미들이 급히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소폭 밀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 개미들의 원픽 삼성전자, 올 들어 0.38%↓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증시 첫 개장일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751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연 규모로는 압도적 1위다. 그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카카오와 네이버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개인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0.38%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6일 7만6000원선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7일 장중 2% 가까이 오르며 7만8000원선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8만원을 하회하고 있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더해 외국인이 연일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717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발표하면서 전일대비 1.82% 오른 7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시 삼성전자는 2021년 4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8%, 52.49% 증가했다.

2021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9조400억원, 51조57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8%, 43.29%씩 올랐다. 매출의 경우 창사 이래 역대 최대며,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다.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메모리 다운사이클은 짧게 종료되고 있고 중국 시안 공장의 생산 조정은 낸드 시황 개선과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해에는 파운드리와 폴더블폰 사업도 기대해 볼만 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호재가 풍부한 만큼 제2 의 전성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옥 전경. [한주형 기자]
◆ 네이버·카카오, 다가올 대선 변수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해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각각 11.12%, 11.11% 낙폭을 기록하면서 '개미들의 무덤'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7일 장중 한때 9만9800원까지 내려가면서 1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4일 52주 최고가 17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7개월만에 무려 42%가 빠진 셈이다. 네이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네이버는 이날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6일 52주 최고가(46만5000원)와 비교하면 27% 가량이 하락했다.

이들 종목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주식 2992억원, 3366억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의 경우 외국인이 4399억원, 기관이 2541억원의 물량을 내놨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정부 당국이 공룡 플랫폼에 칼을 빼들면서 약세를 거듭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6일 45만4500원이었던 주가가 10월 5일18.59% 빠졌고, 카카오는 지난해 9월 7일 종가(15만4000원)와 비교해 한달 후 28% 하락한 바 있다.

아울러 새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규제 강화 방침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또 다가올 대선도 변수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과 이용자 보호법의 국회 통과가 올해로 미뤄졌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보다 강경한 플랫폼 기업 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대선 결과에 따라 추가 규제 도입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투자 심리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1년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 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주가 상승까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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