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대신 탄소감축 메시지로 CES 사로잡다..외신도 주목 SK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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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둘러싸인 이 놀라운 전시관은 SK가 탄소 감축의 비전을 어떻게 실현 중인지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에서 미국 방송사 ABC의 기자가 SK그룹의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보도하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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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BC방송·솔리드 파워 CMO 등 호평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나무로 둘러싸인 이 놀라운 전시관은 SK가 탄소 감축의 비전을 어떻게 실현 중인지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에서 미국 방송사 ABC의 기자가 SK그룹의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보도하며 한 말이다.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제품이나 신기술 전시에 주력한 다른 기업과 달리 '탄소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메시지 전달 방식을 택했다.
비록 전시관의 첫 번째 구역인 '그린 에비뉴'에서는 SK온의 NCM9 배터리와 SK에코플랜트의 넷제로 시티 등이 전시되긴 했지만, CES에 참가한 2천200여개 업체 중 제품과 기술이 아닌 스토리를 내세운 기업은 SK그룹이 유일했다.
일부 전시 제품도 SK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이 어떤 식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현장 전시가 필요했다는 것이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특히 신기술 경연장과는 어울리지 않은 나무들로 둘러싸였던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SK 사명을 처음 접한 외국인 관람객의 발길도 끌어모았다.
전시관의 하이라이트인 '생명의 나무' 구역에서 거대한 참나무를 둘러싼 4개 벽면이 울창한 숲을 담은 영상을 내보내며 모든 공간이 녹색으로 변하자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입소문이 나면서 CES 개막일인 5일 3천명이던 SK 전시관 관람객은 6일 5천명, 7일 7천명까지 늘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입장을 기다리며 줄 선 관람객 때문에 폐관 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SK는 입장하는 관람객들에게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하나씩 전달했다.
SK가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버디앱'이 깔린 이 단말기는 전시장 곳곳의 NFC 태그에 댈 때마다 설명을 음성과 휴대전화 텍스트로 전달했다. 생명의 나무 구역에서는 단말기로 벽면의 전시품을 보면 증강현실(AR)로 관련 정보를 보여줬다.
특히 단말기를 NFC 태그에 대면 그린포인트도 함께 제공됐는데 이 그린포인트로는 친환경 게임을 하거나 적립이 가능했다.
적립된 그린포인트는 베트남의 맹그로브 숲을 살리는 데 기부된다. 맹그로브 숲은 SK이노베이션이 2018년부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CES 행사 기간 그린포인트로 적립된 기부금은 총 1억원. 그만큼 일반인들을 탄소 절감 행동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바다주에 사는 크리스 유(28)씨는 "제품 대신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특별했고, 참신했다"며 "이 전시관을 관람했다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유력인사들도 SK 전시관을 호평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전시 전체가 ESG와 환경을 주제로 임팩트 있게 전달돼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술 기업인 솔리드 파워의 존 제이콥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SK이노베이션과의 만남 후 "SK그룹의 탁월한 기술 역량뿐 아니라 '넷제로'를 위한 노력을 접할 수 있어 매우 멋지고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만들어 가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인 넷제로가 어떻게 실현 가능할지 비전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가 마련한 푸드트럭에서는 SK㈜가 투자한 대체식품 기업들의 제품이 소개됐다. 대체육으로 만든 핫도그와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면서 행사 종료 4시간 전에 동났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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