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라는 이유로.. 제주 택배비 5.7배 더 낸다
제주지역에 부과되는 택배 배송비가 ‘5.7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가 제주녹색소비자연대에 의뢰해 실시한 ‘2021년 도서지역 추가배송비 부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지역 평균 배송비는 건당 2534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육지권(443원)보다 5.7배 비싼 금액이다. ‘섬’이라는 이유로 평균 추가배송비 2091원이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897개 제품 가운데 487건(54.3%)이 제주지역 추가배송비를 청구했다. 업체별로는 오픈마켓(89.7%), 소셜커머스(89.4%), TV홈쇼핑(13.7%) 순으로 추가배송비 청구비율이 높았다. 유사 제품을 동일 구간으로 배송할 경우 일부 제품은 판매자에 따라 추가배송비가 적게는 1000원, 많게는 2만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추가배송비 기준이 없는 탓이다.
다만 추가배송비 하락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추가배송비는 지난 2019년 3903원에서 2020년 2111원, 지난해에는 2091원으로 점차 하락했다. 제주도는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업체간 경쟁이 배송비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택배 추가 배송비 정보를 정기적으로 조사·공표해 택배업계의 배송비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 사항에 따라 추가 배송비 사전고지 미이행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제주도민이 과다 부담하는 추가배송비(해상운송비)는 업체 간 자율경쟁만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 산정기준이 마련되도록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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