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층', 보지 않고 듣는 영화의 매력

정한별 2022. 1. 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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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영화가 나왔다.

오디오 무비 '층'은 귀로 즐기는 작품이다.

많은 관객들이 '층'이 알려준 오디오 무비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한 모양새다.

'층'의 출연 배우 문채원은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는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정해진 답을 준다. 오디오 무비는 듣는 사람들이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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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즐기는 영화 '층'의 티저 예고편. 네이버 바이브, 스토리웨이브픽쳐스 제공

듣는 영화가 나왔다. 오디오 무비 '층'은 귀로 즐기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목소리 열연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각종 효과음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많은 관객들이 '층'이 알려준 오디오 무비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한 모양새다.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은 지난달 27일 공개됐다. 이야기는 층간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며 시작된다. 프로파일러 강호(이제훈)와 사건 담당 경위 지호(문채원)는 용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의 모습도, 어려운 추적 과정에 진땀을 흘리는 주인공의 표정도 볼 수 없다. 극 중 인물의 이름이나 대사, 위치가 화면에 나와 이해를 돕긴 하지만 배우들의 얼굴은 등장하지 않는다. '층' 측은 공개를 앞두고 "배우의 생생한 목소리 연기에 대사 자막과 CG 등의 비주얼 효과를 결합한 전에 없던 스타일의 뉴 오디오 콘텐츠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이 공개됐다. 화면 캡처

여러모로 신선한 '층'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오디오 무비의 매력을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그 매력 중 하나는 높은 몰입도다. 관객은 효과음, 배우들의 목소리 등 청각에만 의존해 장면을 상상해야 한다. 상상하는 과정에서 영화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관객들이 저마다 떠올리는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도 신선하다. '층'의 출연 배우 문채원은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는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정해진 답을 준다. 오디오 무비는 듣는 사람들이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꼭 화면을 봐야 할 필요가 없기에 편하게 누워 눈을 감고 들을 수도 있다. '층'의 경우 20분가량의 에피소드 6편으로 꾸며졌다. 오랜 시간 콘텐츠를 즐겨도 영상이 중심이 되는 다른 영화를 볼 때에 비해 눈이 크게 피로해지지 않는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 전이나 어디 이동할 때 라디오 틀어놓듯이 조용히 틀어 놓으면 너무 좋을 듯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발성이 작품의 품질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은 오디오 무비가 안고 있는 위험성이다. 출연자의 감정 표현이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관객들의 몰입이 깨질 수 있다. 웅얼거리는 목소리는 극 중 상황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목소리로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은 배우에게 돌아가는 부담감이다. '층'의 경우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등이 모두 안정적인 연기력과 발성을 자랑해 관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시도를 한 '층'이 한국의 많은 영화 마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선한 매력을 갖춘 오디오 무비들을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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