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쓸어담은 연기금, 차익 실현 나섰나..한 달 새 1400억 순매도

노자운 기자 2022. 1.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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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259960)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연기금이 최근 '팔자'로 돌아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한 달 간 크래프톤 주식 1445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한 달 간 연기금의 크래프톤 순매도액은 1200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간 연기금의 순매도액 상위권에는 크래프톤 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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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259960)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연기금이 최근 ‘팔자’로 돌아섰다. 상장 후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58만원까지 오르며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6%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자, 주식을 정리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의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래프톤 제공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한 달 간 크래프톤 주식 1445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계 기관이 각각 1370억원, 123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연기금의 매도세에 밀려 크래프톤 주가는 15% 넘게 하락했다. 7일 종가는 39만4500원으로, 공모가보다도 20% 이상 낮았다.

연기금은 지난해 크래프톤이 상장한 후부터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낙폭 확대를 저지한 바 있다. 상장일인 8월 10일부터 11월 말까지 약 3개월 반동안 연기금의 크래프톤 순매수액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이 1조4000억원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이 내놓은 물량 대부분을 연기금이 사들인 셈이다.

크래프톤은 11월 초까지 공모가 부근에서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11월 9일부터 갑작스레 급등해 17일 장중 한때 58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11일에는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3분기 호실적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하루 만에 11.5% 급등하기도 했다.

연기금은 크래프톤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부터 본격적인 순매도에 나섰다. 12월 한 달 간 연기금의 크래프톤 순매도액은 1200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800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이 크래프톤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 것은 차익 실현 뿐 아니라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기피 심리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달 21일 2.095%에서 현재 2.457%까지 올라온 상태다. 기술 성장주는 채권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래의 성장성을 근거로 주가가 오르는데, 금리가 오르면 비용이 많이 들어 향후 현금 흐름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 간 연기금의 순매도액 상위권에는 크래프톤 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랐다. 1개월 동안 512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양대 인터넷 기업 카카오(035720)NAVER(035420)도 2555억원, 1955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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