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출퇴근·출장'..SK이노가 CES에서 내놓은 독한 탈탄소 전략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2022. 1. 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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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2'의 주역 중 한 곳은 IT나 전자 기업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이었다. 정유회사를 모태로 회사명 만큼이나 친환경 산업으로의 혁신적인 변신을 계속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전시회에 내건 컨셉트는 강력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구성원들의 출퇴근, 국내·외 출장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관리하겠다는 독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이다.

SK이노베이션, 라스베이거스에서 새해 전략 회의···탄소중립 이행방안 점검
SK이노베이션은 CES 2022 기간 중인 6일 오전 현지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첫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리 주요 화두는 어떻게 탄소 중립을 달성할지 이행 방안 및 계획 점검 등이었다. 김 부회장은 전략회의에서 "탄소 중립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우리 모두의 목표"라며 "카본 투 그린의 최종 종착지인 '넷제로'를 향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업회사별 스코프(Scope) 1,2,3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공유하고 감축 실행 방안과 중장기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배터리·소재 사업 투자 가속화, 넷제로 정유공장(Refinery) 추진 등 사업 회사의 '탄소중립' 세부 실행 방안을 점검했다. 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재활용(BMR), 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SK루브리컨츠 폐윤활유 재활용 등 순환 경제 사업(BM)의 본격 추진을 위한 올해 목표 및 방향을 점검했다.

이 외 SK 그룹 차원의 글로벌 2억톤 탄소 감축목표와 연계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및 탄소 포집·저장(Carbon Capture & Storage) 등 친환경 사업을 통한 글로벌 탄소 감축 효과 공유하며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중요한 역할을 재차 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도 구글처럼?···'스코프3' 고난이도 탄소 감축방안까지 내놨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중립 달성의 강한 의지를 담아 '탄소 중립 통근·출장' 도입도 국내 최초로 선언했다. 회사 측은 "탄소중립 통근·출장은 다보스 포럼에서도 코로나 이후 늘어나는 출퇴근 등으로 인한 탄소를 기업이 관리해야한다고 촉구했다"며 "구글도 임직원 출퇴근·출장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포함, 2040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통근·출장이란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의 출퇴근 및 국내·외 출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1.2만톤의 온실가스를 글로벌 산림파괴방지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자발적 탄소 배출권을 이용, 순배출량을 제로(Zero)로 상쇄시키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의 3배 크기 면적에 산림 조성을 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아울러 통근·출장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은 스코프3, 즉 직접 제품 생산 외 협력 업체, 물류, 제품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까지 아우르는 단계에 해당한다. 직접배출량이 스코프1, 간접배출량이 스코프2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감축을 위해 이미 기업 내외부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작은 여러 노력들을 오랜 기간 진행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기아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사용 후 배터리의 재이용 또는 재활용을 통한 EV 고전압 배터리 원료 선순환 구축에 나섰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2020년 연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효율 목표제' 시범사업에 참여, 서산 배터리 공장이 공정상 전기사용료를 15% 줄여 '에너지효율목표제 우수사업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한국석유공사 등이 국내 CCS(이산화탄소포집·저장) 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전국 200개 휴게소에서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최초 석유 제품 생산 공장인 울산CLX의 벙커C 보일러 가동을 멈추고 보다 친환경적 동력인 LNG(액화천연가스)만 사용키로 했다.

김우경 SK이노베이션 PR담당은 "올해 첫 전략회의는 탄소 중립 달성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적극적 의지를 보여준 자리"라며 "SK그룹의 '탄소 중립'을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사업 회사가 '카본 투 그린' 전략의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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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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