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사 "글로벌 1조 투자"..'AI+메타버스'로 제페토 잡는다[CES 2022]

라스베이거스=윤민혁 기자 2022. 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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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SK ICT 연합' 출범
5G·AI·반도체 뭉쳐 시너지 창출
혁신 기술 개발 '융합 시대' 주도
'사피온' 美법인 설립, 빅테크 공략
"나와 아바타가 하나로 2배의 삶
신개념 서비스로 새로운 경험 제공"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SK ICT 패밀리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스퀘어
[서울경제]

SK스퀘어(402340)·SK텔레콤(017670)·SK하이닉스(000660) 3사가 공동 연구개발(R&D)·투자·글로벌 진출을 위한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3사는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반도체 기술과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만 총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 자본을 조성해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AI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아이버스(AI-VERSE)’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 6일(현지 시간)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공통적으로 완전한 디지털 융합 세상이 10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ICT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통신 서비스에서 지닌 강점에 투자 부문을 더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 1조 글로벌 투자금 장전··· SKT·하이닉스 미국 사업조직 설립

이를 위해 3사는 올 1월부터 박 부회장 주도하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운영한다. 목표는 글로벌이다. ICT 지주사인 SK스퀘어는 해외 투자 유치·집행의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함께 올해만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 자본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3사가 총 500억 원을 투자해 SK텔레콤이 개발하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미국 법인을 설립한다. 미국 법인이 사피온 코리아를 밑에 두고 본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유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과 SK스퀘어의 투자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는 첫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빅테크를 주요 고객사로 삼고 현지 인력과 투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장 직할의 미주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R&D센터를 건립한다. 인텔 낸드 부문을 운영할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중요 역할을 맡는다. 이 사장은 “전사 차원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으로 세계 최대 ICT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 AI+메타버스 ‘아이버스’로 제페토 잡는다

이날 3사 경영진들은 CES 2022에서 얻은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 미래 사업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ICT 서비스가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세상이 될 것으로 보고 T우주·이프랜드·AI 비서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 로봇,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한다.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경영진들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호(왼쪽부터) SK스퀘어 부회장, 류수정 SK텔레콤 AI Accelerator 담당,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윤풍영 SK스퀘어 CIO. /사진 제공=SK텔레콤

유 사장은 “AI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신개념의 아이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실의 나와 아바타가 분리되는 것이 아닌, 가상의 내가 메타버스 세상을 돌아다니며 2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 제페토 등 경쟁 메타버스에 관해서는 “과거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차선을 타 우리를 앞질렀지만 이제 SK텔레콤이 새 노선을 타 빠르게 나아간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력·기술력 흡수에 나선다. 이 사장은 “1,500명가량의 현지 인력 수준이 높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인텔과 SK하이닉스 포트폴리오가 달라 엔터프라이즈·SSD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분사 후 첫 투자처로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택한 SK스퀘어는 미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토큰·코인 발행은 하겠지만 단순히 ICO(코인 상장)나 P2E(플레이투언)로 단기 수익을 바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단순히 수익률을 따지기보다는 ICT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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