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 키우는 'SK ICT 연합' 뜬다..AI 반도체 '사피온'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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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하이닉스·SK스퀘어가 인공지능(AI), 5세대(G)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산업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는 이른바 'SK ICT 연합'을 출범한다.
3사의 첫 협력 분야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공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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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개발 '사피온' 미국법인 설립
해외서 1조 이상 ICT 투자자본 조성도
【라스베이거스(미국)=장민권 기자】 SK텔레콤·SK하이닉스·SK스퀘어가 인공지능(AI), 5세대(G)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산업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는 이른바 'SK ICT 연합'을 출범한다.
3사의 첫 협력 분야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공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이다. 이를 위해 사피온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전세계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 자금 유치에 나선다. 사피온 미국 법인이 AI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한 전초기치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ICT 기술 융합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박정호 SK스퀘어·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ICT·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및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협의체는 가장 먼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에 공동 투자키로 했다. 사피온은 데이터를 저전력 고효율로 처리해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은 약 1.5배이며, 전력 소모를 약 80% 절약할 수 있다. 3사는 미국 법인 'SAPEON Inc'를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피온을 개발한 SK텔레콤이 500억원 규모의 현물·현금을 출자해 미국 법인의 지분 65%를 가진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지분 몫은 각각 25%, 10%다. 사피온코리아는 미국 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돼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 기술로 AI 반도체와 시너지를 모색하고, SK스퀘어는 투자전문회사로서 강점을 앞세워 SK텔레콤과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공동 유치에 나선다.
3사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ICT 기술 융합 트렌드를 이끌 계획이다. SK ICT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해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SK텔레콤·SK하이닉스는 투자한 기업과의 사업 파트너십 강화,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기업 인수 등의 기회를 선점하고, SK스퀘어는 중요한 투자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3사는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올해 1조원 이상의 ICT 투자 자본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박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를 만나 반도체·5G 등 ICT 협력을 논의했다. 아몬 CEO는 메타(옛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등을 거론하며 신시장 개척에 대한 협력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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