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올해 메모리 수요 성장세 계속될 듯"

라스베이거스=윤진우 기자 2022. 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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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간담회에 함께 참가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역시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중국의 전략적 이슈 등 예측하지 못하는 요인이 많아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전체적인 수요는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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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장 변동성 높겠지만 수요는 견조
최첨단 공정과 함께 성숙 공정 생산량 늘려야
인텔 낸드 승인 中 공개되지 않은 다른 조건 없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에 참가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를 대표해 SK스퀘어, SK텔레콤과 ICT 융합 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SK ICT 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가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역시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중국의 전략적 이슈 등 예측하지 못하는 요인이 많아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전체적인 수요는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부족 현상과 관련해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주력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예전에는 제일 앞서 나가는 회사가 최첨단 공정을 이용, 파운드리에서 제품을 만들고 시간이 흐르면 뒤쫓아가는 회사들이 자기 제품을 만들었다”라며 “그동안은 누가 최첨단 공정을 제일 먼저 쓰느냐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들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대표이사(CEO)들이 (파운드리 업체들이) 최첨단 공정을 활용해 만드는 제품의 수를 제한한다는 얘기를 한다”라며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이를 돌리기 위한 많은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한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레거시(성숙·주로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하는 파운드리) 공정이 필요한 데, 성숙 공정을 사용하는 제품이 없어 늘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첨단 공정과 함께 성숙 공정도 전체 생산량을 좌우하는 만큼 성숙 공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주장이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이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이 국내 최초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개발에 뛰어든 것과 관련해 “앞으로 메모리도 과거와 같이 표준화된 상품으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라며 “지능화된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피온과 같은 혁신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혁신 기업과의 협업은 필수다”라며 “사피온과의 협업 모델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고 ICT 연합에 함께 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자산과 인적 조직 등을 감안할 때 높다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딜을 마치고 (인수 대상) 조직을 들여다봤다”라며 “1500명의 미국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역량에 대해 좀 더 확신이 들었고,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제 생각이 더 강해졌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중국 당국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는 지적에 대해 노 사장은 “중국 승인을 받으면서 조건을 받은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노 사장은 이어 “특정한 가격 이상으로 중국 고객사에 판매하지 않겠다거나, 중국 반도체 업체가 성장하는 데 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으로 공급량을 확대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라며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의 일반적인 조건들이 있어 조건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노 사장은 “최근에 중국 당국과 공개되지 않은 다른 거래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혹들이 있는 데 그런 것은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받은 조건들은 결국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차별받거나 혹은 어떤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이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중국 당국이 내건 조건들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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