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신고 야구단으로 들어간 소뱅의 157km 신인투수
[스포츠경향]
가자마 규타(19)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2022시즌 신인 1순위로 지명한 신인투수다. 아키타현 아키타시 메이오 고교 우완 에이스이던 가자마는 지난해 여름 시속 157㎞에 이르는 빠른공을 던져 신인 드래프트 시장의 대어로 떠올랐다.
가자마가 지난 8일 후쿠오카현의 소프트뱅크 구단 숙소로 들어가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이번에 시선을 모은 것은 잠재력이 가득한 오른쪽 어깨가 아닌 발 때문이었다.
9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 인터넷판에 소개된 보도에 따르면 가자마는 축구화를 신고 숙소로 들어왔다. 그의 롤모델은 세계적인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다.
축구에도 재능이 뛰어나다는 가자마는 고교 2학년 때 친구 아버지로부터 받은 축구화를 신고 일본 열도 혼슈 북서부의 눈 덮인 지역에서 하체를 단력했다. 또 축구에서 발과 무릎으로 연속으로 공을 튀기는 ‘볼 리프팅’도 500회 이상을 한다. 가자마는 축구공으로 하는 훈련으로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키웠다고 했다.
가자마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돌아가는 발롱도르만 7회 수상한 메시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러나 야구로 발롱도르를 노릴 수는 없다. 이에 가자마는 “내 신발을 보고 동기 부여를 한다”며 “일본에 세계 각국의 훌륭한 야구선수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와무라상을 수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와무라상은 일본 최고 투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키 183㎝의 그는 체중을 현재 83㎏에서 90㎏까지 늘리는 게 목표. 공 끝에 더욱 힘을 붙이겠다는 계산이다. 축구화를 신고 야구단으로 들어간 특급 신인이 여러 각도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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