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구단에 져?" 뉴캐슬 이사진들, 락커룸 들이닥쳤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치욕패가 많이 충격적이었던 걸까.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이사진들이 이례적으로 경기 직후 락커룸에 들이닥쳤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현지시간 8일 뉴캐슬은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에 0대 1로 패배했다. 케임브리지가 3부 리그 소속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뉴캐슬의 치욕적인 패배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경기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와 그의 경호원들을 비롯해 아만다 스테이블리 뉴캐슬 이사, 그리고 스테이블리 이사의 남편 등이 선수들의 락커룸에 ‘깜짝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지난해 10월 뉴캐슬을 인수한 컨소시엄의 주축으로, 뉴캐슬 지분 80%를 갖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사회 고위급 인사들이 이렇게 경기 직후 락커룸을 찾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락커룸 방문은 사전에 전혀 협의되지 않은 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텔레그래프는 이사진들이 ‘매우 눈에 띄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썼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후 하우 감독은 이 기습 방문 사건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그들이 선수들에게 지지를 보냈을 거라 생각한다”며 질타보단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우 감독은 “선수들은 리그 잔류를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선수들을 매우 강력하게 지지해주고 있고, 그들의 응원에 여간 감사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들 입장에선 이런 응원을 보고 듣는 게 매우 특혜”라고도 했다.
뉴캐슬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랭킹 19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를 달리며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20위 노리치 시티와는 승점 1점 차이다.
[사진 =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사진 왼쪽)과 아만다 스테이블리 이사(가운데)가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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