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이상 기후에 설탕값까지 껑충..시름 앓는 양봉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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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이상 기후로 전례 없는 생산량 감소를 겪은 양봉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꿀벌 사료로 쓰이는 설탕값이 연초부터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밀원 감소에다 기상이변까지 덮쳐 위기에 처한 양봉 농가들은 꿀벌 사료로 쓰이는 설탕값이 급등했다는 소식을 연초부터 접하고 또다시 한숨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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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로 쓰는 설탕값은 연초부터 급등..비용 부담 눈덩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지난 2년간 이상 기후로 전례 없는 생산량 감소를 겪은 양봉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꿀벌 사료로 쓰이는 설탕값이 연초부터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50년간 양봉 농장을 운영해 온 김모 씨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간 벌꿀 생산량이 70%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생산량 급감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다.
우리나라의 벌꿀 생산은 70% 이상을 아까시나무에 의존하기 때문에 아까시나무가 꽃을 피우는 봄철 꿀벌 활동에 1년 작황이 좌우된다.
그런데 지난 2년간 봄철 저온 현상으로 아까시나무 개화기간이 짧아졌고 잦은 비 때문에 꿀벌의 활동도 부진했다.
김씨는 "아까시꽃이 피는 5월 기온이 높아야 하는데 3∼4월 날씨가 좋았다가 5월에는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꿀샘이 말라버리는 현상이 2년 연속 이어졌다"며 "50년간 양봉업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했다.
한국양봉협회 경북도지회에 따르면 양봉농가 꿀 평균 생산량은 2019년 벌통 1개당 20.2㎏을 기록했으나 2020년 7.7㎏, 2021년 5.9㎏으로 2년 새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주요 밀원인 아까시나무가 줄어드는 것도 벌꿀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1960∼1970년대 집중적으로 심어진 아까시나무들이 산림 개발로 많이 벌목된데다 남아있는 나무들도 2000년대 들어 노령화하면서 꽃의 꿀 생성이 이전처럼 왕성하지 않다.
밀원 감소에다 기상이변까지 덮쳐 위기에 처한 양봉 농가들은 꿀벌 사료로 쓰이는 설탕값이 급등했다는 소식을 연초부터 접하고 또다시 한숨을 짓고 있다.
양봉농협을 통해 김씨가 공급받는 설탕 가격은 작년 1월 1포(15㎏)당 1만300원이었던 것이 작년 말 1만3천5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 또다시 1만7천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1년 새 65%나 오른 셈이다.
김 씨는 "1월은 꽃이 없어 벌이 꿀을 딸 수 없는 무밀기로, 사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꿀벌이 굶어 죽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런 중요한 시기에 설탕값 인상 소식이 들려오니 시름만 깊어갈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정부에서는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를 위해 사료 지원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김씨는 이를 통해 설탕 27포 구매비용 일부를 지원받았지만, 그다지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의 농장에 필요한 설탕량은 한해 1천500포에 달한다.
김씨는 이런 일시적인 지원보다 양봉산업이 처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100대 농작물의 71%가 꿀벌의 화분 매개 기능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양봉은 공익적 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에 대해 보상해 주는 제도를 마련하고 대체 밀원수와 밀원지를 조성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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