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전도사의 깨달음 "성적 중압감이 아이를 병들게 한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2.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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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손 미국 바너드대학 심리학 교수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부모들을 위한 책 '임포스터'(Impostor, 남을 사칭하는 사람, 사기꾼)로 돌아왔다.

메타인지는 부모특강, 세바시 등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습전략으로 소개됐다.

손 교수는 일상 속에서 메타인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연습을 통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혼자 힘으로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모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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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가면 쓴 부모가 가면 쓴 아이를 만든다 [서평]
"아이들 학습곡선은 천차만별..인정하고 자유로워지자"
임포스터, 가면 쓴 부모가 가면 쓴 아이를 만든다©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리사 손 미국 바너드대학 심리학 교수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부모들을 위한 책 '임포스터'(Impostor, 남을 사칭하는 사람, 사기꾼)로 돌아왔다.

손 교수는 전작 '메타인지 학습법'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계와 학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메타인지는 부모특강, 세바시 등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습전략으로 소개됐다.

저자는 신간 '임포스터'에서 어린 시절 착한 딸, 좋은 학생, 성인이 된 후에는 완벽한 엄마, 훌륭한 교수로서 가면을 쓰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책은 이런 가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메타인지 실천법을 담았다.

임포스터는 나 자신을 잃고 가면을 쓰면서 불안심리에 시달리는 현상인 가면증후군을 뜻한다. 특힌 한국인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불안감을 끊어내지 못하고 자녀에게 같은 가면을 대물림하기도 한다.

손 교수는 특히 한국 아이들의 임포스터 현상을 우려했다. 한국은 높은 목표와 성적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다보니 어린 학생들이야말로 임포스터의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가리는 목적으로 가면을 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처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가 감정 표현을 배운다고 해서 혼자 했던 생각들을 다 꺼내놓는 것은 아니다"(가면이 위험해지는 이유 중에서)

임포스터 성향의 학생들은 다른 학생에 비해 자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뛰어난 편이다.

책은 한국 부모와 아이들에게 임포스터가 무엇인지, 어떻게 어린 시절부터 이를 인지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 설명했다.

저자는 메타인지 학습이 가면의 존재를 드러내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메타인지 학습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모니터링, 앞으로 더 알아야 할 내용을 익히기 위해 좋은 학습전략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임포스터, 가면 쓴 부모가 가면 쓴 아이를 만든다© 뉴스1

아이들이 이런 현상에서 벗어나려면 실패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아왔을 때 "우리 애 천재인가 봐!", "우리 애는 모르는 게 없네!" 하며 배움을 완결 짓는 칭찬이 아니라, "이번 시험에서는 뭐가 어려웠어?" "여기서는 어떤 게 더 궁금해?" 하고 새로운 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결국 부모가 지나간 시험점수를 신경쓰기보다 추후의 학습방향에 대해 모니터링과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할 때, 아이는 학습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잘 모른다고 해서 "우리 애는 공부머리가 없어"라고 포기하기보다 "조금만 더 해보자"며 생각을 돌이킨 뒤 아이를 기다려주는 용기도 권했다.

부모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아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가 학습하려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거쳐 이것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이를 기다려야 한다.

손 교수는 일상 속에서 메타인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연습을 통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혼자 힘으로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모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학습곡선'(Learning Curve)을 만든다. 학습곡선은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는데, 처음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곡선이 있는가 하면, 초반에 완만한 상승을 보이다가 뒤늦게 치솟는 곡선도 있다.

이런 학습곡선은 아이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형성되며,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형태 역시 천차만별이다. 한국 부모들의 가장 큰 문제는, 모두가 동일한 학습곡선을 가져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것.

책은 가면을 벗고 자신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 임포스터 / 리사 손 지음/ 21세기북스 /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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