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진학도 어려워"..코로나 3년차 시름 깊은 특성화고

서한샘 기자 2022.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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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특성화고들은 여전히 전공 실습수업과 현장실습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특성화고에서 전공분야 실습수업과 현장실습은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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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면등교 재개했지만..실습수업·현장실습 부족 여전
"하루 5개씩 들어오던 기업 공문, 이틀에 2개 꼴로 줄어"
특성화고 취업박람회의 모습. 2017.7.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특성화고들은 여전히 전공 실습수업과 현장실습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특성화고에서 전공분야 실습수업과 현장실습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2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가 내놓은 '코로나19와 청년노동 실태' 위탁연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366명)의 55%가 코로나19 1년 차였던 2020년 등교일수가 줄면서 전공분야 실습도 줄었다고 답했다.

온라인 수업으로 실습이 이뤄졌으나 기능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도 16%로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2년 차였던 지난해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2학기 가까스로 특성화고에서는 전면등교가 재개되면서 대면으로 전공실습을 진행한 학교도 있었지만 학교마다 형편은 제각각이었다.

특성화고 사정을 잘 아는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면등교를 하는 학교도 있어 2020년보다는 나아지긴 했다"면서도 "학교나 지역마다 등교 상황에 차이가 있어 여전히 대면수업 진행에는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직접 근무하며 경험을 쌓는 현장실습에서도 어려움은 동일하게 이어졌다.

통상 매년 9~10월쯤 현장실습 기업들은 특성화고에 공문을 보내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다.

해당 기간에 하루 최소 5개씩 공문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는 이틀에 겨우 하나꼴로 들어오는 수준이라는 것이 현장 목소리다.

임운영 경기 경일관광산업고 교사(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는 "현장실습 업체가 많이 줄어 코로나19 첫 해보다 나아졌다기보다는 첫 해의 어려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비즈니스고에 재학 중인 김모양은 "취업률이 많이 떨어졌고 학교에도 채용공고가 적게 들어왔다"며 "낮아진 취업률 때문에 고졸 취업을 한 선배들의 경험과 팁을 얻을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다.

◇전체 특성화고 취업률 올랐다지만…"형편 나아지진 않아"

교육부에서는 지난해 7월 직업계고에서 누적된 실습 결손을 만회하기 위해 실습지원 멘토링 사업을 신규 편성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격증 취득률이 낮아지면서 고졸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교육비와 응시료를 1인당 50만원 이내로 지원하는 취업역량강화 지원 사업에도 6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제도로 어느 정도 도움은 받을 순 있었지만, 실습 자체가 어려운 탓에 실질적으로 형편이 나아지는 데까지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전공분야 실습과 현장실습에 구멍이 생기면서 대학 진학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도 생겨났다.

서울 또 다른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김모양(19)은 "코로나19로 기업에서 인원 감축을 하는 상황이고 고졸 채용을 하는 기업도 많이 사라졌다"며 "대졸 후 취업을 하기 위해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친구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취업률이 떨어지고 대학 진학률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사실상 고교 졸업 후 '무직 상태'에 있는 학생이 늘어난다는 시각도 있다.

임 교사는 "전체 통계상으로 지난해 특성화고 취업률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우리 학교는 취업이 잘 되는 편인데도 취업률이 10%p가 떨어졌다"며 "대학진학률이 그렇다고 늘어난 것도 아니어서 졸업 후 무직인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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