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에너지 드라이브, 인플레이션 끌어올린다" ECB 고위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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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재생가능에너지 드라이브가 지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지적했다.
그는 또 ECB가 지금의 이례적인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1년 더 끌고 가기로 결정했지만 그린 에너지 전환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세 여파로 이같은 계획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5%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면서 통화완화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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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재생가능에너지 드라이브가 지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지적했다.
태양광·풍력·조력 등 사용을 높이기 위해 각국이 화석연료에 높은 세금을 매기고, 화석연료 투자가 위축되면서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 시장조작 책임자인 이사벨 슈나벨 이사는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금융협회(AFA) 연례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화석연료에서 재생가능에너지 경제로 전환하는 계획이 물가상승이라는 복병과 맞닥뜨릴 위험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 기후위기 대응이 에너지가격 고공행진, 추가 상승 불러
슈나벨 이사는 각국의 에너지 전환이 인플레이션 중기 전망을 뒤흔들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CB가 지금의 이례적인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1년 더 끌고 가기로 결정했지만 그린 에너지 전환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세 여파로 이같은 계획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5%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면서 통화완화를 고수했다.
유로존 에너지 가격은 폭등세다.
지난해 12월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26% 폭등해 11월에 기록한 사상최고 상승률에 육박했다.
슈나벨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최고치로 치솟았고, 이때문에 전력생산 비용이 급등해 11월 전기 도매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196유로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거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 이제는 물가 잡기 위해 긴축 전환할 때
그는 "과거에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곧바로 떨어지곤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노력을 높여야 하는 시기여서 우리가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면 화석연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채권매입 등 통화완화 정책을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년전 ECB에 합류한 슈나벨은 ECB내 대표적인 매파 가운데 한 명이다.
7년전 시작해 이제 규모가 4조7000억유로로 급성장한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 물가상승으로 ECB 정책기조 변경 불가피
그는 ECB가 정책 기조를 변경하는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해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이 덩달아 오르고, 이에따라 1970년대식의 임금-물가 동반상승 악순환을 부르는 경우다.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이에따라 임금이 오르면 생산비용이 올라 물가가 더 오르며, 이에따라 추후 임금인상과 물가상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현상이다.
슈나벨은 다만 '아직까지는' 임금 인상과 노조 요구가 "비교적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탄소세, 저소득 가계에 대한 고 에너지 비용 보전 등과 같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지속돼 물가 압력을 높이는 것이다. 슈나벨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시나리오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 레인 ECB 이사는 다른 전망을 내놨다.
레인 이사는 7일 아일랜드 RTE 방송과 인터뷰에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올해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 상승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추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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