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바이오사이언스, 공매도 폭격에서 벗어날까

반준환 기자 2022. 1. 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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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매도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기업은 최근 공매도 공격과 함께 여러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현재는 악재가 걷히는 분위기이고, 숏 커버링(공매도 환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았다는 지적이다.

7일 증시에서 LG화학은 전날대비 4.2% 오른 71만9000원에 마감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6.5% 상승한 21만3000원에 끝났다.

두 기업은 상장기업 가운데 최근 1개월간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았던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LG화학 공매도 거래대금은 5866억원에 달했다. 일 평균 거래량의 8.4%가 공매도였는데 최근 3일은 15.2%, 19.6%, 23.7%를 각각 기록했다. 7일에는 공매도 거래량만 15만주가 넘었는데 금액으로는 1082억원이나 됐다. 거래 4건중 1건은 공매도였다는 얘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주들도 공매도로 시름이 컸는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현재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이 3577억원에 달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비중은 8.2%로 LG화학과 비슷했으나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컸다. 공매도가 잠잠하다가 2~3일간 집중해 나오는 패턴이 되풀이되면서 주가가 계단식으로 밀려내렸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된 까닭은 복합적이지만 연말 연초 주식시장의 수급 불안정을 노린 외국계 투자자들의 공격적 베팅이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연말은 투자 주체별 자금이동이 크게 일어나는 시기라 각국 증시의 변동폭이 클 수 밖에 없지만, 유독 한국 증시는 정도가 심하다"며 "우선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 때문에 주가가 쉽게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에는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기 때문에 자금확보를 서두르려는 기업들의 금융자산 처분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금은 적고 매물은 늘어나는 구조가 가뜩이나 공매도 공격에 취약한데 LG화학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말 악재까지 겹치면서 손쉬운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을 물적분할 이슈가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적문제가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왔는데 이를 노바백스 백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매출공백이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은 지난달 계약이 끝난 반면, 12월 중 식약처 허가가 날 줄 알았던 노바백스는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


노바백스는 지난 연말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 의 FDA (식품의약국)긴급사용승인 신청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1년 내 신청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달로 미룬 것이다. 앞서 노바백스는 작년 3분기에도 FDA에 NVX-CoV2373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키로 했으나, 4분기로 연기한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두 기업의 악재가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LG화학은 물적분할로 인한 실망매물이 상당부분 소화됐고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 파트너사인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에서 개발중인 'CUE-102'와 관련한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CUE-102는 각종 고형암 및 혈액암 세포에서 과발현된 'WT-1(Wilms Tumor-1, 윌름스 종양 유전자)'을 인식하고,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이다. T세포의 증식 및 활성화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1분기 내 미국 FDA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공백의 원인이 됐던 노바백스의 한국 식약처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주가는 턴어라운드 국면으로 진입한 분위기다.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1일 71만8000원에서 월말 61만5000원으로 14% 하락한 뒤 현재는 71만9000원으로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같은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25만4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15% 하락했고 이후 20만원까지 더 내려갔다가 현재는 21만3000원으로 낙폭을 만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아직도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은 상태지만 최근과 같은 주가반등이 이어지면 공매도 잔고를 청산하기 위한 환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상황이 아직은 불안정한 상태라 조심스럽지만 주가 반등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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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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