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 IPO' LG엔솔 온다..공모가, 최상단 30만원 찍을까

강은성 기자 2022. 1.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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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최상단 기준 시총 70조 따상 가면 182조..하이닉스와 2위 다툼
증권가 "주가 추가상승 여력 충분..대규모 공급물량 코스피엔 부정적"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IPO(기업공개)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1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해외 기관투자자에 대해선 지난 3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했으며 해외 및 국내 기관투자자 모두 12일 수요예측이 마감된다. 공모가는 오는 14일 공식 발표된다.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국내 사상 최대인 10조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시가총액도 100조원으로 대형 반도체업체인 SK하이닉스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예상보다 빠르고 강도 높은 통화긴축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코스피 시장에는 공급 물량 확대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일은 오는 18일과 19일이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을 비롯해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공동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을 할 수 있다. 코스피 사장일은 오는 27일이다.

◇공모가 최상단 30만원 기준 시총 70조…따상 가면 182조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주식수는 신주 3400만주(비중 80%), 구주매출(LG화학) 850만주(비중 20%) 등 총 425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는 27만5000원~30만원(액면가 500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0조9200억원~12조7500억원으로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최대 기록은 2010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으로 4조8000억원이다.

총 4250만주 모집에 기관에는 55%~75%인 2337만5000주~3187만5000주, 일반인에겐 25%~30%인 1062만5000주~1275만주, 우리사주조합에는 20%인 850만주가 각각 배정된다.

증권가에선 기관의 수요예측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공모가가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된다면 공모가 기준으로만 시가총액이 70조2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467조원), SK하이닉스(92조원)에 이어 단숨에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서는 규모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를 치는 것)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78만원, 시가총액은 182조원 규모로 치솟는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꿰찬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 뉴스1

◇증권가 "주가 추가상승 여력 충분…대규모 공급물량 코스피엔 부정적"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자체가 높고 물량이 워낙 많아 증권가에선 '따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을 전망한다. 특히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및 자체 북미 공장 등 주요 공장들이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그 이후에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을 100조원으로 제시한다. 지난 2021년 EV/EBITDA(기업 시장가치를 세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의 43배 수준"이라면서 "경쟁사 CATL이 80배, 삼성SDI가 20배 수준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GM 전기차 리콜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고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 부담 요인을 원활히 전가하며 리튬, 니켈 등에 대한 투자로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차이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경쟁사 CATL에 비해 47% 할인된 수준인데,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IPO 이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쟁사 대비 30% 할인해도 시가총액은 78조원, 20% 할인을 하면 89조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긴축으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악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 규모가 역대급 수준인 만큼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코스피나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등 주요 벤치마크지수 내에 속한 여타 대형주들에게도 일시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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