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兆단위 자산 매각 잇단 불발.. 투자금 확보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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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추진하던 조(兆) 단위 자산 매각이 무산되면서 투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SK이노베이션이 페루 광구 매각을 결정한 것은 투자 재원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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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추진하던 조(兆) 단위 자산 매각이 무산되면서 투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매각을 추진하던 페루 카미세아 광구 매각이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글로벌 에너지 개발기업 플러스페트롤(Pluspetrol)과 페루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각각 17.6%)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지난해 3월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페루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매각 완료 시점을 계속 미뤘다. 이번에 페루 정부가 광구 매각을 불허해 결국 두 회사의 매각 계약도 해지됐다.
페루 카미세아 광구는 남미 최대 유전이다. SK(034730)는 2000년,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광구 2곳의 지분을 확보해 원유 채굴권을 따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천연가스와 석유 제품을 생산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아마존 일대를 돌며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구 지분 매각 가격은 10억5200만달러(약 1조2600억 원) 규모였다. SK이노베이션이 페루 광구 매각을 결정한 것은 투자 재원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의 소수 지분 매각 작업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지오센트릭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를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로벌 PE 하우스인 아폴로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숏리스트 선정이 계속 지연되다가 끝내 매각이 보류됐다. 당시 시장에서는 SK지오센트릭 지분 49%의 가치를 최대 1조5000억원으로 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매자들이 예비입찰 때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금액을 적어내면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매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회사 ‘SK온’과 석유개발(E&P)사업을 영위하는 신설회사 ‘SK어스온’을 물적분할하면서 이들에 유동자산을 대거 몰아줬다. 분할 전 SK이노베이션은 유동자산 2조500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SK온에 1조2400억원, SK어스온에 892억원 씩 배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기업을 분할하고 ‘친환경(그린)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사로 거듭났다. 기존 사업을 매각해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예정대로 페루 광구와 SK지오센트릭 지분 매각을 지난해 마무리했다면 약 2조76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페루 광구의 경우 페루 정부가 국유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참여 기업을 압박하고 있어 당장 재매각이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소수 지분 매각은 원하는 수준의 지분 가치를 평가받을 때까지 매각을 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당분간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부를 지속적으로 매각해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페루 광구와 SK지오센트릭 현금화가 당장 어려우니 친환경 포트폴리오에 맞는 사업 다각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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