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뒤바뀐 전자·자동차..'탈경계' 돋보였다
[아이뉴스24 서민지,강길홍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7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행사 기간이 4일에서 3일로 축소되고, 참가 기업이 예년 절반 수준인 2천200여 개에 불과했지만, 곳곳에서 혁신이 펼쳐졌다. 이번 전시 역시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른바 '탈경계'가 돋보였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가 폐막했다. 올해 CES는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지만,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폐막이 하루 앞당겨졌다.
◆'미래차' 기웃거리는 전자업계…자동차·전장 사업 가속화
이번 'CES 2022'에서는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불참하면서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모인 웨스트홀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자업체들이 모인 센트럴홀에서 미래차가 등장하며 공백을 채웠다.
이번에 모빌리티와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전자업체는 소니다. 소니는 이번 CES 2022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올해 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니는 지난 'CES 2020'에서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S'를 최초로 공개하고, 지난해부터 '비전-S 01'을 일반 도로에서 시험해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소니가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진 바 있다.
소니는 이번 CES 2022 전시관에 새로운 SUV '비전-S 02'를 전시했다. 세단에 이어 SUV로 라인업을 확장한 것으로 비전-S 01과 같은 EV,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전시에서 전장에 힘을 실었다. 양사는 미래 먹거리로 전장 사업을 점찍고 매년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운전 경험을 제안했다. 차량 내부 카메라를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워치의 '삼성헬스' 서비스에 연동해 운전자 상태에 따라 조명, 공조 등 차량 환경을 바꾸는 방식 등이 소개됐다. 증강현실(AR) 기반의 삼성전자 미래 운전 기술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온라인 행사에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옴니팟'을 공개했다. LG 옴니팟은 차량이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일상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LG 씽큐를 모빌리티에 확대 적용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모빌리티에 적용함에 따라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자동차 대신 로봇 내세운 현대차…현대重·두산도 로봇에 집중
현대차는 이번 'CES 2022'에서 자동차가 아닌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을 선보였다. 경쟁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를 전시한 것과 달리 현대차 부스에서는 자동차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차가 대신 내세운 것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이다.
특히 PnD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4종의 콘셉트 모델과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 2종의 로봇 실물도 전시하고, 전시관 중앙 무대에서는 '스팟 댄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개막 전날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회사를 넘어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소개했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참가했던 두산그룹은 이번 CES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CES에서의 핵심은 '보다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우리의 삶을 보다 이롭게 만들기 위한' 자동화·무인 장비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관련해 트라이젠(Tri-Gen)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트라이젠은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이다. 수소 충전과 발전, 전기차 충전, 스마트팜 운영까지 가능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론, 무인화·자동화 건설, 물류 기기 등 인간에게 편리한 첨단 미래기술도 내세웠다. 특히 두산은 사과를 따는 로봇과 사진을 찍어주는 로봇을 전시하고,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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