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이미지 탈피'..보안기업도 잘팔리는 콘텐츠 만든다

에스원·안랩 등 MZ세대 겨냥 SNS 콘텐츠 제작 활발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디지털·비대면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이버 보안 위협이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 상식은 이제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보안 상식 교육은 그동안 주로 공공의 영역이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스팸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알려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한편, 대학생 영상 서포터즈를 통해 스미싱 예방법을 '랩'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웹툰, 만화 등을 활용해 보안수칙, 해킹 예방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정 등 관계 부처·기관은 해킹 메일로 인한 국민 피해 방지를 위해 '만화로 보는 알기 쉬운 해킹메일 대처법'을 제작·배포한 바 있다.

유튜브 '효크포크'와 에스원이 콜라보 한 영상 캡처 [사진=에스원]

이 가운데 최근 보안기업들이 MZ세대를 겨냥해 딱딱하고 어려운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안 정보를 보다 쉽게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지난해부터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재밌고 유쾌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유튜버 효크포크와 협업을 통해 제작한 영상은 한 달 만에 유튜브·틱톡 누적 조회 수 3500만 건을 돌파했다. 유튜브 700만, 틱톡 2800만 뷰를 각각 기록했다.

영상은 아르바이트생이 마감 청소 중 춤을 추다, 손님과 마주치자 서로 멋쩍게 웃는 모습을 담았다. 이 광경은 에스원 CCTV로 촬영됐다. 에스원은 자사의 CCTV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했다.

에스원 유튜브 공식 채널 '어서와 에스원'의 구독자수는 지난 2020년 대비 380%, 조회수는 656% 증가했다. 특히, 유튜버들과 협업한 영상 콘텐츠들은 평균 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채널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SNS를 통해 보안업체가 갖고 있던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를 깨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멀게만 느껴졌던 보안서비스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임을 홍보해 보안업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안랩 웹툰 [사진=안랩]

보안기업 안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일환으로, MZ세대에 친숙한 유튜브와 웹툰 등 채널을 활용해 보안·IT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안랩은 보안 정보를 알기 쉽게 알리기 위해 생활밀착형 보안정보 웹툰 '오늘부터 G.A.B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이하 오갑살)'를 제작했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웹툰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네이버 도전만화에 시즌 2까지 연재됐다. 스페셜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31회 업로드 됐으며, 올해 1월 기준 누적 조회수 7만 9천여회를 기록했다. 올해 시즌 3 연재를 기획 중이다.

웹툰 '오갑살'은 보안지식이 전무한 인공지능 로봇 G.A.B이 보안 회사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코믹 웹툰이다. 주인공 G.A.B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속에 우리의 일상에 꼭 필요한 보안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안랩은 이외에도 일반 사용자부터 전공자까지 다양한 눈높이에 맞춰 보안·개발 지식을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 '삼평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평동연구소'는 안랩이 자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별개로, 'IT·보안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개설됐다. 주로 ▲주요 보안 위협 ▲정보보안 트렌드 ▲초보 개발자를 위한 진로∙교육 콘텐츠 등 지식 공유 목적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로 244편의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채널 구독자 수 1만 8천 명, 영상 누적 조회수 150만회를 달성했다.

인치범 안랩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는 "안랩은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MZ세대가 꼭 알아야할 다양한 보안 및 IT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랩만의 특색을 살린 ESG 활동으로 ‘안전해서 더욱 자유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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