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포수 트레이드 어렵더라, 해답은 내부 경쟁"

정철우 2022. 1. 9. 03: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전 포수 트레이드가 되겠는가. 내부 경쟁 통해 주전이 나와주길 바란다."

KIA는 지난 겨울 튼실한 전력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 외야수 나성범을 잡았고 메이저리그서 유턴한 에이스 양현종과도 계약에 성공했다. 투.타에 걸쳐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민식(왼쪽)과 한승혁이 스프링캠프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수비력이 앞선 선수가 주전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KIA는 지난 해 9위 팀이다. 나성범과 양현종을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빈 자리가 많이 있다. 전력 보강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팀이다.

포수도 빼 놓을 수 없는 약점이다. 2017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식을 주전 포수로 내세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이후 김민식이 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젠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팀이 돼 버렸다.

때문에 KIA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소 불안해 보이는 외국인 투수와 양현종 외 토종 선발, 한승혁을 비롯한 새로 가세할 영 건을 이끌어 줄 튼실한 포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KIA 내부에선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주전 포수를 쉽게 내주는 팀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종국 KIA 감독은 "주전 포수를 쉽게 내줄 팀이 있겠는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된다 해도 우리도 그만큼 출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트레이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김민식(33)과 한승택(28) 중 한 명 정도는 주전급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주길 바라고 있다. 주전 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주전 포수가 큰 틀을 만들어 투수들을 한 시즌 동안 이끌어 나가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둘의 기량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어차피 공격에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포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다 좋은 움직임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주전의 기회를 줄 것이다. 2년차 포수 권혁경도 경쟁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KIA는 포수를 포함해 다양한 트레이를 기획하고 있지만 추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포수 문제를 내부로 눈 돌린 이유다.

김민식은 2017시즌 보다 기량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 포수'라는 훈장이 달려 있지만 그 해 이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탔다.

지난 해에 딱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0 3홈런 2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336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3할에도 못 미친 0.288이었다. OPS가 0.624에 멈출 수 밖에 없는 타격 성적이었다.

한승택도 크게 나을 바는 없다.

지난 해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7 3홈런 16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321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역시 3할에도 못 미치는 0.296이었다. OPS가 0.617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두 포수에게 공격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모자란 부분을 수비로 메워주기를 김종국 감독은 바라고 있다.

둘은 도주 저지율에서는 나란히 3할대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남은 것은 투.야수를 리드하는 법과 안정적인 캐칭과 블로킹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다.

김 감독은 "수비가 더 뛰어난 선수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확실한 주전 포수를 정한 뒤 시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김민식과 한승택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권혁경 등 새 얼굴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주전 포수가 될 기회가 활짝 열린 만큼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느냐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