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아이스크림 인기·6만원 빙수 승승장구..외식도 K자형 소비 시대

김혜경 2022. 1.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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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개월차 신혼인 A씨는 워낙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제품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애용하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최저가 제품을 애용하는 동시에 고가 호텔 빙수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A씨도 일종의 가칮소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K자형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초고가와 초저가 제품은 증가하지만, 중간 제품 판매는 줄면서 중간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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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A씨(29)는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인근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찾는다. 결혼 3개월차 신혼인 A씨는 워낙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제품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애용하고 있다. 편의점과 슈파마켓에서 바 아이스크림은 보통 700원, 콘 아이스크림은 1500원이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는 400~800원에 불과하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도 '최저가'를 찾는 A씨지만, 지난해 여름엔 남편이랑 호텔 빙수 탐방을 했다. 신혼인데 코로나19 여파로 놀러 갈 곳도 마땅치 않아 널찍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좋아하는 빙수도 먹고, 휴식도 취하기 위해서다. 호텔 빙수는 한 그릇에 4만~6만원, 심지어는 10만원에 육박하는 것도 있다.

A씨는 호텔 빙수 가격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여파로 신혼여행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해 이렇게라도 신혼을 즐기고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부담되거나 아깝지 않다"고 답했다.

'최고가'와 '최저가'만 잘 팔리는 'K자'형 소비 양극화가 외식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K자형 양극화란 한 선은 위로 올라가지만, 다른 선은 아래로 내려가는 K자처럼 중간 지대 없이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싼 것만 잘 팔리는 소비 양태를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나타난 부유층과 서민층 간 소득 양극화가 소비 양극화로 이어진 현상이다. 중간 지대 없이 아주 고가나 저가 상품 만잘 팔리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복 소비'나 '가치 소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보복 소비는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제품 구매를 통해 해소하려는 소비 현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 보복 소비가 확산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치 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 높은 소비재는 과감히 소비하는 등 가격·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소비 트렌드 주체로 떠오르는 MZ 세대는 가치 소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최저가 제품을 애용하는 동시에 고가 호텔 빙수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A씨도 일종의 가칮소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K자형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초고가와 초저가 제품은 증가하지만, 중간 제품 판매는 줄면서 중간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이런 K자형 소비 양극화 현상이 팽배하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브랜드와 초고가를 내세운 프리미엄 브랜드가 동시에 약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내 고든 램지 버거 매장에서 버거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고든 램지 버거 잠실점은 지난달 30일 프리 오픈을 거쳐 오늘 정식 오픈했다. 2022.01.07. kch0523@newsis.com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메가커피' 매장 수는 지난해 12월 1600여 개로 '투썸플레이스'를 제치고, '스타벅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가성비 버거'로 꼽히는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9월, 론칭 2년 만에 160호점을 돌파했다. 국내 햄버거 시장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100호점을 내는 데 10여 년이 걸린 데 반해 노브랜드 버거는 1년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근 외식업계는 고급화 콘셉트로 가닥을 잡는 등 프리미엄 시장도 호황이다. 샤브샤브 외식 기업인 채선당과 토스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삭은 지난해 '수제버거 전문점'을 론칭했다.

이에 더해 지난 7일 서울 잠실에는 햄버거가 개당 대부분 3만원대, 심지어는 14만원에 달하는 수제버거 전문점인 '고든 램지 버거'가 개점하기도 했다.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세계적인 셰프인 고든 램지의 하이엔드(최고급) 버거 레스토랑이다. 개점 당일 매장 앞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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