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과 민간 비즈니스 연결고리 '스포츠커미션', 한국에도 만들자
[스포츠경향]
일본과 미국에는 ‘스포츠커미션’이라는 단체가 있다. 스포츠 시설·행정력을 가진 공공 영역과 자금·기술력·마케팅능력을 갖춘 사적 영역을 연결해 신규 비즈니스를 만드는 단체다. 공무원은 순환보직제, 내근 중심 업무로 인한 현장정보가 부족하고 사업 능력이 약하다. 반면 민간 기업은 공공조직에 대한 정보력이 약하고 접근방식이 낯설다.
일본은 2011년 스포츠기본법을 만든 뒤 관련 정책을 실행하는 초기부터 민간 기업과 연계방안을 빠짐없이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 스포츠커미션 설치는 2017년 시행된 제2기 스포츠 기본계획에 담겼다. 도쿄올림픽 유치가 계기가 됐다. 스포츠커미션은 스포츠관광, 스포츠 토너먼트 및 이벤트 개최, 국내외 스포츠 토너먼트 및 프로·대학 훈련 캠프 유치, 지역 스포츠클럽 운영 등을 담당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현재 80개 안팎이 있다. 일본스포츠산업 분석리포트를 최근 발간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스포츠를 위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250만명에 이르고 스포츠관광 소비액이 우리돈 4조원 안팎”이라며 “스포츠커미션은 스포츠를 통한 경제·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전했다.
스포츠커미션은 외부 현장 전문가들이 중심을 이룬다. 스포츠커미션 관리는 일본스포츠청이 한다. 일본은 문부과학성(MEXT) 산하에 스포츠청이 있다. 문부과학성은 교육, 문화, 스포츠, 과학과 기술을 함께 다룬다. 우리나라로 치면 교육부, 문화부, 체육부, 과학기술부를 합한 형태다. 스포츠와 관련 업무를 융복합으로 시행할 수 있다.
미국에도 스포츠커미션이 있다. 업무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리서치, 이벤트 개최 및 운영, 입찰 참가, 스폰서 확보, 자금 마련, 프로 종목 비즈니스 수행 등 일본 스포츠커미션보다 더 다양하다. 일본보다 역사가 훨씬 오래됐다. 일본이 스포츠커미션을 만든 게 미국을 벤치마킹했다.
미국 스포츠커미션들이 함께 모인 비영리 법인이 NASC(National Association of Sports Commissions·www.sportseta.org)다. 회원은 1992년 12개 주 한 곳씩, 총 12곳에 불과했다. 지금은 회원이 다양해졌고 회원수도 500곳을 훌쩍 넘었다. 각 주에 있는 스포츠커미션은 규모가 크다. 정부로부터 재정을 직접 지원받는 곳은 켄터키, 뉴멕시코 등 2곳 뿐이다. 다른 곳은 이벤트 개최 수익금, 지역 세수, 회비, 자격증 수수료, 관광 수입 등으로 운영된다.
한국에는 스포츠커미션이 없다. 몇몇 지자체가 스포츠산업 관련 부서를 운영하지만 공무원 조직에 가깝다. 지자체들은 지방 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에게 이벤트 개최 등에 대한 업무를 맡기고 있을 뿐,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단체를 운영하지 않는다. 현재로서 공공영역과 협업하는 민간 업체는 일부 대행업체가 전부다. 지자체와 대행사 간 협업이 투명하지 않아 특혜, 공금유용 등 각종 의혹이 빈번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중앙 정부 자금이 투입되는 스포츠 행사가 1년에 1000개 안팎이 열린다. 절반은 엘리트 대회, 절반은 생활체육대회다. 지자체가 자체로 여는 대회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욱 증가한다. 과학원 김상훈 스포츠산업실장은 “미국, 일본 스포츠커미션은 지자체가 만들어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한다”며 “스포츠커미션은 지자체에 속한 스포츠 전문 영업사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스포츠이벤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리 지자체도 민간기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흡수하는 등 한국형 스포츠커미션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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