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의 마법사 전자전기(상) [밀리터리 동서남북]
많은 군사학자들은 미래전의 양상을 예측할 때 네트워크중심 작전환경(NCOE:Network-Centric Operation Environmant)과 효과중심 작전(EBO:Effect-Based Operations)을 강조한다.
이런 무기체계의 운용 근간은 전자기 스펙트럼이 될 것이며, 따라서 '전자기 스펙트럼 운용'으로 정의되는 전자전은 미래 전장의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최근 전사 분석 자료를 보면 전자전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은 새로운 전쟁 양상에 부합하는 전자전을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타 무기체계에 비해 전자전 관련 기술은 국가 비밀로 보호되고 있어 관련 자료 획득에 제한사항이 많다.
전사에 나타난 전자전과 전자전 패러다임 변화, 미래전장을 살펴본다.
전자파를 통신전송 목적보다 방해 목적으로 사용한 사상 최초의 시도는 우리 역사와도 매우 밀접하다.
1904년 제물포와 여순항 근해에서 일본의 도고 제독이 지휘하는 일본함대가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격파시키는 ‘제물포 해전’이 발생한다.
이후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정부는 발틱해에 있는 제2러시아함대를 극동해역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지노비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이 지휘하는 이 함대는 59척의 군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6개월의 긴 항해 끝에 이 함대는 브라디보스토크으로 향하던 중 중국 동해 상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일본의 보조순양함에 발견됐다.
일본순양함이 러시아함대 발견사실을 송신하기 위해 본부와 무선통신을 개시하자 고출력 무전기를 장비한 러시아함대의 함장은 같은 주파수의 특독파를 방사해 일본순양함을 통신을 중단시키거나 방해하겠다고 로제스트 제독에게 재가를 요청한다.
하지만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은 이를 승인하지 않고 대마도 해협을 향하여 항해를 계속했다, 결국 러시아 함대는 대마도해협에서 궤멸되고 말았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여러 척의 러시아함정의 함장은 독자적으로 일본함의 무선교신을 방해를 시도했으나 이미 일본함은 러시아함대를 차단·궤멸시키는데 필요한 정보를 도고 제독에게 전송한 이후였다. 전장에서의 지휘관의 판단력과 함께 정보·전자전의 중요성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전자전은 1·2차 세계대전부터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구소련, 유럽의 많은 국가는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 지속적인 연구와 인력개발에 투자해 왔다.
전 세계 전자전 시장은 지속적인 투자의 경향을 보이며 각국은 전자전의 연구개발에 대해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전자전을 ‘마법의 전쟁(Wizard Wer)’이라고 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영국의 전자전을 ‘빔의 전투(The Battle of The beam)’라고도 했다.
1차세계대전 중에 영국첩보기관은 독일의 비밀암호해독법을 알아내 3년간 독일외무성이 재외대사관에 보내는 전문을 모두 감청하고 해독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은 이 굉장한 성공을 비밀로 하여 동맹국인 미국에게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북한도 지속적인 전자전 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요 훈련 기간 중 GPS 교란을 실시하는 등 전자전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미 2015년 국가안보전략 학술회의에서 당시 호주의 사이버정책센터장 토비아스 피킨은 북한은 전자전을 사이버전과 함께 비대칭전력으로 생각하고 발전시키로 있으며 외국 무기전시회에 전자전 장비에 대한 홍보 팸플릿을 통해 전자전 장비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우리 공군도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 4대와 백두정찰기 6대,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RQ-4 글로벌호크 4대 등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레이더, 체프, 플레어, 제머 등 전자전 장비를 운용한 경험과 전자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력과 조직, 전문적인 전자전 교육과 생존 전술을 개발하는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전은 적의 전자파는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아군은 이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군사 활동을 말한다.
전자전은 땅, 바다, 하늘 같은 모든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항공기를 이용한 전자전은 적 방공망을 제압하기 위한 공격, 항공기 자체보호를 위한 조종사 경고, 전파 방해(jamming)나 채프(chaff) 살포, 대방공 미사일 발사, 작전 지역 감시나 조기 경보, 통신이나 전자신호 정보 수집 같은 형태로 수행한다.
특히, 공군은 항공기의 운영에 필요한 통신, 무기체계의 운영, 공중 상황 인식 등은 전자기 스펙트럼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현대 항공 무기체계의 특성으로 항공전자전 분야에 대한 투자 연구와 합리적인 발전방향 수립으로 지속적인 발전과 비교우위를 달성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전자전 항공기(Electronic Warfare Aircraft)는 전자전을 수행하는 비행기체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항공전력이다.
EA-18G는 보잉이 개발한 최신예 전자전 공격기로, 애칭은 그라울러(Growler)다. F/A-18F를 베이스로 개발한 기종이다. 그라울러는 '으르렁거리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스텔스기 한대보다 높은 전술적 가치를 갖는다.
2010년대 F-35의 등장으로 스텔스기 보유국은 대거 늘어났으나 전자전기 운용국은 여전히 손에 꼽는다.
공중에서 단순히 전자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타 기체의 전술 결정을 담당한다. 보다 우월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일종의 지휘관기로써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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