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어 나경원 "이마트서 '멸치·콩', '자유'시간" 인증..SNS 챌린지 조짐

한기호 2022. 1. 8. 23: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멸공 인스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에 尹후보 이마트 장 보기 인증샷으로 호응
羅 "'공산당이 싫어요' 논란 되는 나라는 공산국가밖에 없을 텐데..멸공·자유"
鄭 '멸공 태그 게시물 삭제 항의' 사건.."거의 尹수준" 조국 저격에 불붙어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마트를 들러 멸치, 약콩과 자유시간 등을 구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멸공', '자유'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마트를 계열사로 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응원하는 취지로 풀이된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8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게시물(왼쪽부터)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게시물.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디지털 공약 플랫폼인 '위키윤' 내에서 이마트 장보기 관련 네티즌의 질문에 'AI 윤석열'이 답변하는 모습(왼쪽)과 김연주 당 상근부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으로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 장보기'를 인증하는 모습(오른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SNS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8일 '이마트(신세계 계열사 대형마트)에서 멸치·콩 장 보기 인증'으로 호응해 눈길을 끈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도 '멸공'에 '자유' 의미까지 부여한 이마트 방문 인증사진을 올렸다. 야권 인사와 지지층 사이에서 멸공을 키워드로 한 'SNS 챌린지'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이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게재하면서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자유시간(초코바 제품 일종) 그리고 야식 거리 국물떡볶이까지 (샀다)"라고 썼다. 이어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 밖에 없을 텐데"라며 "멸공! 자유!"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윤 후보가 이날 낮 물가상승과 방역패스 실황을 점검한다는 취지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장을 본 뒤,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를 단 것과 연관이 깊어 보인다. 이마트 이수점은 나 전 의원이 원외당협위원장을 맡은 동작구을 지역구에 위치했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후보 공약플랫폼인 '위키윤' 내 'AI 윤석열'을 통해 이마트 장보기 후기를 묻는 유권자에게 답변을 남기면서 "장 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며 "윤석열은 이마○, 위키윤은 스○에서 주로 장을 본다"며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도 이날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고 했다고 시끄러운가 보다. 이분 대단한 분"이라며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을 구입했군요. 문파멸공"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같은 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근 이마트를 방문해 달걀·파·멸치·콩을 구입하는 모습의 인증영상을 올리며 "주말엔 달파멸콩"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야당 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스타그램 활동 중 '멸공'을 거듭 강조해 온 정용진 부회장이 여권의 '저격' 대상이 되자 응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7일) 트위터에 정 부회장을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써, 정 부회장과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게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다.

정 부회장 본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조 전 장관의 글 캡처본을 공유하며 '존중한다'는 뜻의 영단어 리스펙트 '#리스팩' 해시태그 한마디만 남기는 것으로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은 글에선 게 요리로 저녁 식사를 했다고 인증하며 #대게수호 #멸공 이라고 적는 한편,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 구상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공산당', '콩' 등을 거론해온 그는 지난 5일과 6일 멸공 해시태그를 단 글이 인스타그램 측에 의해 '폭력·선동 관련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명목으로 삭제된 데 대해 "난 공산주의가 싫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고 공개 이의제기를 하기도 했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강조하면서다.

이로 인해 네티즌의 눈이 쏠린 가운데, 정 부회장과 윤 후보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서로 팔로우(구독) 중인 정황도 부각 됐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정 부회장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웃으면서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저희집 강아지들 간식이 떨어졌고 저도 라면하고 이런 것 좀 사서 먹으려고 가까운 데 다녀왔다"고만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