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원사격에 정용진 '대게 먹방'.. "다음엔 멸치·콩으로 요리"

이은영 기자 2022. 1. 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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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인스타그램에 영덕 대게 요리를 먹는 사진을 올리고,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 봐야겠다"고 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의 '멸공(滅共)' 발언을 두고 "윤석열 수준"이라고 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마트를 들러 멸치와 콩을 샀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은 게시물이 인스타그램에 의해 삭제되자 항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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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멸공' 발언에 조국 "윤석열 수준"
尹, 다음 날 이마트서 '멸치', '콩' 쇼핑
中 불법조업 피해 '꽃게'도 먹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인스타그램에 영덕 대게 요리를 먹는 사진을 올리고,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 봐야겠다”고 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의 ‘멸공(滅共)’ 발언을 두고 “윤석열 수준”이라고 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마트를 들러 멸치와 콩을 샀다. 앞 글자만 따면 ‘멸콩’인데, 윤 후보가 정 부회장을 지원사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정 부회장이 이같은 게시물을 올리면서 윤석열 후보의 행동에 화답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덕 대게를 먹는 사진을 올리고, “영덕 대게, 꽃게탕, 낙지볶음 먹고 힘내자”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일각에서는 ‘대게’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겨냥한 게 아니냐고 해석한다. 두 번째 해시태그에 들어간 꽃게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보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이어 정 부회장은 “멸공은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이다. 난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를 하든 민주주의를 하든 일말의 관심도 없음을 밝힌다”며 “나의 멸공은 저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함을 다시 밝히는 바이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 부분에는 ‘‘#나는개인이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7월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대게를 들어보이고 있다. /캠프 제공

정 부회장의 게시글은 최근 이어진 멸공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은 게시물이 인스타그램에 의해 삭제되자 항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검찰로부터 통신 조회를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조회를 당한 시점은 가재, 우럭 등을 먹으면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썼던 지난해 6월이다. 당시 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글을 풍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조국 전 장관은 지난 7일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윤석열 후보는 이마트 이수역점을 방문해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지지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멸치’의 앞글자와 ‘콩’을 합치면 ‘멸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기자의 질문에 “집에서 가까운 데이고, 오늘 오전에 일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조국 전 장관의 트위터 글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리스팩’이라고 쓰기도 했다. ‘리스펙’은 존경한다는 영어 단어 리스펙트(respect)를 의미한다. 힙합 뮤지션들이 상대방의 랩을 듣고 실력을 극찬하면서 쓰는 말이다. 정 부회장이 반어적인 표현으로 ‘리스펙’이라고 쓴 것으로 해석됐다.

정 부회장은 이날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에 방문한 사진도 올렸다. 그러면서 “역시 롯데는 롯데다. 오랜만에 롯데 방문”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도 멸공 발언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에서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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