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은 자가검사키트 활용"..전문가들 "정확성 떨어져 적절치 않아"
[앵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만 PCR검사를 하고 무증상자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자가검사키트는 정확성이 떨어지는데 아직 이를 감수할 정도의 유행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이동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2배에서 4배 정도까지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하면 3월 중순에 하루 확진자 수가 2만 명, 위중증환자 수는 2천 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경우 의료체계와 PCR 검사 역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무증상자 등에 대해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환자가 많이 늘게 되면 그때는 보완적으로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서 찾아내고 거기에서 양성이 나오게 되면 다시 한번 PCR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원하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등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가 1시간 내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증상자나 경증환자의 경우 양성률이 10% 전후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정부 계획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신속항원검사는 도입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PCR 검사 우리나라 역량이 사실 굉장히 충분한데 그 역량을 벗어날 검사를 할 만큼의 그런 대규모 환자 발생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1차적으로는 생각하고요.]
또 현재 판매 중인 키트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검출률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확진자인데 음성으로 잘못 판단해 거리를 활보하면서 전파력인 강한 오미크론 변이를 크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 근본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신속진단키트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내가 감염이 안 되었다고 믿는 것은 좀 잘못된 것이라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가검사키트의 낮은 정확도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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