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후폭풍..동진쎄미켐 시총 4200억원 증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가 중지된 지난 3일 이후 동진쎄미켐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동진쎄미켐은 지난달 30일 장중 5만2100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7일 종가(4만2850원) 기준 4만원 초반으로 내려왔다. 시가총액도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2조6221억원에서 7일 2조2031억원으로 4190억원이 증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직원이 이 중 1430억원으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사들였다는 게 밝혀지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인 이모씨는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를 약 1430억원에 사들였다. 매입 단가는 3만6492원으로, 이로써 이 씨는 회사 지분 7.62%를 확보했다. 당시 이씨의 정체를 놓고 가상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둔 '슈퍼 개미'라는 말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 씨가 동진쎄미켐 주식을 사들인 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동진쎄미켐 인수 지시'라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이 루머로 동진쎄미켐은 장중 상한가를 직행했으나 가짜뉴스라는 게 밝혀지면서 3%대 상승 마감에 그쳤다.
하지만 이씨가 투자에 성공하진 못했다. 주식을 매입한 같은 해 11월 18일부터 12월20일까지 336만7431주를 처분했는데, 매도 평균 단가가 약 3만4000원으로 매입단가보다 낮았다. 결국 '손절'을 감행한 것이다. 이씨는 동진쎄미켐을 손절하며 약 117억여원의 손해를 봤다.
오스템임플란트 내부 직원의 횡령 소식에 경쟁사인 치과용 의료기기 덴티움과 덴티스의 주가도 들썩였다. 덴티움은 횡령사건이 불거진 다음날인 4일 7%대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8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덴티스는 같은 날 11%대 급등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건으로 지난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면서 약 2만여명의 소액 주주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1만9856명이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증권사에서는 은행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펀드의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의 운명의 날은 오는 24일이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면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 등이 결정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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