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오일남'에서 '프로이드'로 변신..'천의 얼굴' 지닌 노배우 오영수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화제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죠.
오영수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갑작스런 유명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와 묵직한 카리스마로 변함 없이 무대를 지키고 있는데요.
정연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생사를 넘나드는 끔찍한 게임에서도 천진난만하게 웃던 이 사람.
이번에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 박사가 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직후.
과학과 이성을 신봉하는 무신론자 프로이트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루이스.
두 지성의 양보 없는 논쟁이 이어지지만,
["(우리한테는 공통분모가 없구만!) 과학이라는 그 자만심이 벽을 쌓아서 공통분모를 없애고 있죠!"]
폭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 모두 죽음의 공포에 휩싸입니다.
["지하실 있습니까!"]
신념은 정반대지만, 결국 '인간'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접점을 찾아갑니다.
[오영수/'프로이트' 역 : "관념적이고 그런 언어들이어서 체계적으로 배우가 언어의 질서를 찾아가면서 암기한다는 것이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났지만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온 이유.
존재 이유와도 같은 연극으로부터 멀어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습니다.
[오영수/'프로이트' 역 : "지금까지 연극해 온 사람이 연극에서 제의가 왔는데 차라리 이럴 때 다시 연극 속으로 내 지향점을 찾자. 하나의 계기를 준 거죠."]
90분 동안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두 캐릭터의 팽팽한 대립.
고도의 몰입과 체력을 요구하며 배우를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거대한 도전 같은 작품입니다.
[이상윤/배우 : "어떻게 하면 이 대선배님들과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하나라도 한번 이겨 볼까. 얼마나 치열하게 싸울지 기대되는 편입니다."]
올해로 78살, 55년의 연기 인생 가운데 31살에 맡았던 '파우스트'를 꼭 다시 연기하고 싶은 배역으로 꼽았습니다.
[오영수/배우 : "파우스트하고 잘 맞는 것 같아서, 나이가. 그래서 한번 기대해 보십쇼.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이웅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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