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만2세 전 과도한 미디어 노출 안돼요"
‘육아 대통령’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유발하는 세 가지 원인을 꼽았다.
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3년 전 ADHD 판정을 받고 약물을 복용 중인 금쪽이(10)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제보 영상에서 금쪽이는 아빠를 힘껏 때리며 ‘싫어’라고 비명을 외쳤다. 아빠는 “금쪽이와 숙제를 같이 하던 중에 갑자기 금쪽이가 하기 싫다며 반항하더니 때리기까지 했다”라며 “최근 들어 자주 금쪽이와 전쟁을 치른다”고 토로했다.
또 금쪽이는 매일 아침 등교 문제를 두고 부모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엄마 제발 저 못 갈 거 같아요”, “학교 너무 무서워”라고 소리치며 방으로 도망쳐 이불을 뒤집어썼다.
엄마는 금쪽이의 ADHD 원인이 자신의 부족한 양육 때문이 아닌가 의심했다. 엄마는 “제가 어릴 때 애착 형성이 잘 안돼서 그러나 (싶다). 바로 옆에 있어줘야 할 때 큰애가 아팠다. 그래서 둘째(금쪽이)는 신경도 못 쓰고. 또 엄마가 제일 필요한 5, 6살에 회사 승진 시험 때문에 애가 잘 때 나가서 잘 때 들어왔다. 그래서 혹시 애착형성이 저랑 안 돼서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나 싶다”고 물었다.
이에 오 박사는 “ADHD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봐야 하지만 양육으로 생긴 걸 ADHD로 진단하지 않는다. 가정에서 조절을 가르쳐야 하는 건 맞지만 생물학적으로 봐야 한다”며 엄마에게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ADHD가 나타나는 원인 세 가지를 꼽았다. ADHD의 가장 1순위 원인으로는 ‘유전’ 때문이라고 했다. 오 박사는 “(ADHD 아동의) 부모도 자기 조절과 억제 능력 발달 속도가 늦는 경우가 많다고 되어 있다. 100%는 아니지만 80%가 넘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만 2세 이전에 미디어 노출이 많은 경우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를 들은 쌍둥이 아빠 개그맨 정형돈은 “요즘 많이 보여주는데...”라며 탄식했다. 오 박사는 “특히 시각적 동영상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주의력 발달에 부정적이라고 의학계에 발표돼 있다. 어떤 국가도, 어떤 전문가도 만 2세 미만 아이에게 동영상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고무, 플라스틱 장난감의 도색된 염료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오 박사는 “염료를 입에 넣어 빨았을 때 흡수돼서 뇌 주의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렇다면 ADHD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ADHD를 진단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ADHD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놀이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정현호 식약처 사무관은 한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ADHD 치료는 약물 치료가 일차적으로 권고된다”며 “질환의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ADHD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물요법과 함께 상담, 행동치료나 놀이치료 등을 병행할 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ADHD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친구 등 주변사람들과 관계개선, 학업성적 향상 등의 치료목표를 설정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부모님들은 ADHD가 장기적인 치료와 관찰을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이해하시고, 인내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 복용 시 주의사항으로는 “약을 몇 번 먹는 것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의사와 상의 없이 약물 먹는 시간을 필요에 의해서 바꾸거나,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또한 ADHD 약물 치료 시 다른 질환을 앓거나 현재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셔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정신질환 환자 등에서는 ADHD 약물 부작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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