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논란 윤석열, 이번엔 'AI 윤석열' 통해 말했다.."달파멸콩"

멸공 논란 불거지자 "달파멸콩"..'달님' 文대통령 정조준했나
"집에서 가까워 이마트 갔다" 선 그었지만 '정치적 방문' 해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달파멸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샀다가 '멸공'(滅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親문재인) 세력을 연상시키는 '달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정권교체 여론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의 성(姓)을 빗댄 '달(moon)님'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윤 후보는 이날 'AI(인공지능) 윤석열'을 통해 "윤석열은 이마○, 위키윤은 쓱(SSG)○에서 주로 장을 본다"며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 가족과 함께 하는 좋은 주말 보내세요"라고 답했다. '쓱'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이다.

AI 윤석열의 대사는 윤 후보의 결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윤 후보가 '달파멸콩' 합성어를 강조한 점을 두고 문 대통령과 현 정부의 방역패스를 정면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윤 후보가 직접 카트를 밀며 식재료를 담거나 통조림 세 통을 들고 가격과 성분표를 비교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특히 이때 윤 후보가 '여수 멸치'와 '약콩'을 카트에 담는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멸공' 논란이 일었다. 세간에서는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샀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인스타그램에 '멸공' 태그를 붙인 게시물을 연달아 올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해석도 제기됐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런 의혹을 묻는 질문에 "집에서 가까워서 (이마트를) 간 것"이라고 정 부회장과의 연관성을 일축했지만,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방문이라는 눈길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윤 후보가 AI 윤석열을 통해 "달파멸콩"이라는 단어를 재차 강조하면서 당분간 이 이슈는 현재진행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방역패스가 작동돼 식당을 못 가면 마트에서라도 뭘 사서 해먹어야 하는데, 그곳까지 방역패스로 제한을 두면 어디서 식료품을 구입하겠나"라며 "그런 비판도 좀 섞여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