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감쪽같더라"..CES 푸드트럭 긴 줄 이유 있었네 [추적자추기자]

추동훈 2022. 1. 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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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추기자] 2022년을 변화시킬 혁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시간, CES 2022가 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1월 5~7일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많은 기업이 불참을 선언해 김이 샜다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CES 행사장 전경/추동훈기자
이번 CES를 빛낸 기업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이었습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각자 강한 개성을 드러내는 부스를 앞세워 CES 2022를 찾은 전 세계 관람객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 최근 트렌드로 각광받는 라이프테크,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친환경 간 조화가 인상 깊었던 국내 기업들 부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SK부스 전경/추동훈 기자
SK그룹은 신기술을 보여주는 것 대신 메시지 전달을 택했습니다. 바로 '탄소감축'입니다. SK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게 많은 나무와 푸른 색상의 이미지로 관객들 눈길을 끌었습니다. 첫 번째 구역인 그린 에비뉴에서는 청정·안전·편의·건강의 4개 핵심 가치에 맞는 SK 계열사들의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어 '생명의 나무'라 불리는 두 번째 구역에서는 탄소 저감을 위해 애써온 협력사들과 함께 탄소 저감의 메시지를 담아 화려한 디스플레이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CES 행사에 온다면 누구나 기대할 만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보다 최근 세계적 이슈인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SK 생명의나무/추동훈기자
또 최근 각광받는 푸드테크 기술과의 연계도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CES 카테고리로 신설된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소비·운송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입니다. SK는 아예 행사를 관람한 후 푸드테크 기업 제품을 사 먹을 수 있는 바우처를 관람객에게 제공했습니다.

행사장 바깥에 마련된 야외 푸드트럭에 들르면 미국·유럽에서 특히 관심이 많은 대체육 핫도그와 유단백질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은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는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19년 2203억달러에서 2027년 342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푸드테크의 중심에 바로 대체식품 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블랙록, 테마섹 같은 세계적 기업들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같은 유명 인사들도 대체식품 기업 투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SK푸드트럭 전경/추동훈 기자
대체식품의 정수는 대체육이라고 합니다. 진짜 고기와 같은 식감과 맛을 구현하는 기술은 이미 빠르게 발전하고 있죠. 최근에는 치즈·우유와 같은 유제품, 계란, 해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식품이 출시되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대체육 대표 기업 비욘드미트는 2019년 상장 당시 11년 만에 최대 몸값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하기도 했습니다.

SK 역시 발효 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와 대체육 기업 미트리스팜에 투자하며 대체식품 투자에 나섰습니다. 이날 직접 먹어본 대체음식의 맛은 감쪽같았습니다. 영양성분보다 단백질 특유의 질감을 구현하는 기술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대체식품 인기가 높은 미국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푸드트럭에도 많은 사람이 길게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무환 SK(주) 그린투자센터장은 "지난해 ESG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가 된 것처럼 대체식품과 같은 그린테크 투자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부스 전경/추동훈 기자
이어서 방문한 삼성전자 부스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습니다. CES 2022에 참여한 사람들이 꼭 한 번씩은 방문한다는 삼성전자 부스는 행사장 밖에서부터 많은 사람이 줄줄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거나 단체 관람객으로 붐볐습니다. 행사장 내부에는 TV, 모니터, 스마트폰, 스마트빔 등 이번 CES 2022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최신 기술과 제품들이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갤럭시 S21 FE,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본격적인 맞춤형 스크린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전시장의 상당 부분을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에 할애하며 공들였습니다. 8K 화질의 깊이감 있는 색상과 선명도는 지나가던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더 프리스타일 시연 모습/추동훈 기자
MZ세대를 겨냥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와 포터블 스크린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에 대한 관람객 관심도 높았습니다. 스마트빔이라고 불리는 빔프로젝터 시장은 최근 캠핑·차박의 증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작은 램프처럼 생긴 더 프리스타일은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는 빔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등 소켓에 연결해 조명이나 재미있는 놀이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또 초점을 맞추거나 화면 각도를 조절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해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전시장/추동훈 기자
행사가 열린 LVCC 센트럴 홀에 들어서자마자 LG전자 부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부스가 마치 세트장처럼 큰 벽과 화려한 배경지로 도색된 것과 달리 LG전자 부스는 담벼락이 없는 학교처럼 완전히 열려 있었습니다. 또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착용해보는 일반적인 전자제품 체험이 아니라 QR코드를 이용해 체험하는 방식을 택해 조금의 어색함과 더불어 신선함을 제공했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전시 문화의 변화를 LG가 몸소 실천한 셈입니다.
LG전자 부스 전경/추동훈 기자
또 하나 눈에 띄던 점은 바로 소니의 전기차 출시였습니다. 삼성전자 부스를 지나 센트럴 홀 맨 끝 쪽으로 향하자 소니 부스가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소니의 대표작 플레이스테이션이 전시돼 있고 그 반대편 끝에는 바로 이번에 선보인 소니 전기차 '비전-S' 두 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 가전 하면 소니였던 공식이 무색할 정도로 전시 제품이 많지 않아 큰 전시장이 조금 한산하게 느껴졌습니다. 대부분의 관람객 역시 소니의 디스플레이나 플레이스테이션보단 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이며 동그랗게 전기차를 둘러싸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소니 부스 전경/ 추동훈 기자
우여곡절 끝에 열린 CES 2022. 사실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구는 대형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 특유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무사히 끝난 것이 다행이라는 이번 CES 2022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 기업들의 부스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미디어와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혁신적인 기업이 등장하고 어떤 혁신 기술이 세상을 바꿀까요. 기술이 바꾸는 미래의 변화가 기대되는 CES 2022였습니다.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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