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자 폭증에도 일상회복에 무게?
[앵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지구촌이 비상인 가운데 이탈리아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슈퍼 그린 패스'를 확대하는 등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방역보다는 일상 회복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손종윤 리포터가 현지 분위기 전해왔습니다.
[리포터]
새해맞이 행사는 모두 취소됐지만 거리마다 인파로 붐빕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오히려 일상 회복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송영주 / 관광객 : 이탈리아가 유럽에서도 좀 규제가 덜 한 편이라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여행 왔어요. 백신도 맞았고, 통제도 잘하고, 마스크도 쓰고 있으니 조금만 주의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12세 이상 인구 상당수가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탈리아,
당국은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음식점 등 다중시설은 물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탈 때도 이른바 '슈퍼 그린 패스'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백신을 맞지 않아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일상에 큰 지장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에게만 발급되는 '슈퍼 그린 패스'가 있어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리카르도 / 이탈리아 로마 : 이탈리아는 백신 접종률이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크리스마스나 새해 모임 등 계속 통제가 있기 때문에 당장 정상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해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확진자와 접촉하더라도 따로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격리로 인해 경제 활동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관리 대책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코 / 이탈리아 로마 : 이 순간 전염병이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끝이 어떻게 될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됩니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아직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리암 / 이탈리아 로마 : 더 이상의 봉쇄와 규제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빨리 모두 백신 접종을 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방역 규제 완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방역'과 '일상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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