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구경하려다 20명 이상 동사 참변..파키스탄 폭설로 수천 대 고립
8일(현지 시간) 돈(DAW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부 70㎞ 지점에 있는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 무르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수천 대가 폭설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날 사고는 설경을 즐기기 위해 무르리로 몰려든 게 화근이 됐다. 이 과정에서 며칠 간 12만대 이상이 인구 2만6000명의 소도시 무르리로 진입했고 외곽 도로에서는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무르리 당국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여기에 폭설마저 계속되면서 수천 대가 차를 돌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도로 위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을 만났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관광객 수천 명은 차에 탄 채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했다.
파키스탄 구조 당국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0명 이상 동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셰이크 라시드 내무부 장관은 "16∼19명이 차 안에서 숨졌으며, 모두 관광객"이라고 발표했다.
현재도 다수의 차량이 고립돼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인접 도시인 라왈핀디의 고위 공무원은 "약 2300대는 대피시켰지만, 여전히 1000여 대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현지에 군인 등을 투입해 긴급 구조에 나섰고 펀자브주 정부는 무르리 인근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도로 인근 주민들은 추위에 떠는 관광객을 위해 담요와 먹을 것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밤에도 강풍과 눈보라가 예보된 상태라는 점이다. 현지 매체는 눈에 완전히 파묻힌 차도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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