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21명 나온 병원.."격리 늦었다" 유족의 청원

김자아 기자 2022. 1. 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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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집단감염으로 사망한 유가족의 청와대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경북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 137명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21명이 사망했다. 유가족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려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동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안동병원발 사망자 중 한 명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보내드린 것이 너무 안타깝고 원통한 마음”이라며 “병동내 코로나 감염만 아니었어도 어머니는 여전히 저희 옆에 살아 계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화장 후장례’를 치르다 보니 경황이 없었다. 서둘러 장례를 마치고 나니 어머니가 왜 이렇게 됐는지 후회와 탄식만 가득 남는다”며 “방역당국인 안동시와 안동병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청원에 따르면 청원인의 어머니 A씨는 가벼운 뇌경색 증세로 지난해 12월9일 안동병원을 찾았다. 당시 A씨는 치료 당일 바로 회복했으나 병원 측 권유로 이 병원 11층 병동에 입원했다.

입원 이틀 뒤인 12월11일 11층 병동에서 종사자 1명을 시작으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A씨도 같은 달 1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22일 숨졌다.

청원인은 “병원 종사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데도, 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병동에서 함께 주말을 보냈다”며 “12월13일에야 부랴부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나서고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진자가 쏟아지는데도 11층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격리도 없이 11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봉쇄한 상태였다”며 “22일이 돼서야 7층에 음압병실 50여개를 구축하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고 했다.

청원인은 “요양병원도 아닌 권역거점 종합병원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망자와 높은 치명률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격리 ▲위중증환자 전원 ▲음압병상 설치 등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병원에서는 지난달 11일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8일까지 모두 12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차감염 등까지 포함하면 안동병원발 확진자는 모두 137명이다. 이 가운데 21명이 사망해 약 15%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510명이다. 사망자는 54명 늘어 총 5986명이며 누적 치명률은 0.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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