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구속..전모 드러날까

김진수 2022. 1. 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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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모씨가 구속됐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던 이씨는 지난해 3월께부터 그해 말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씨가 100억원은 다시 돌려놨기 때문에 횡령금액은 1880억원으로 회사는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당 사건을 "자금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이라고 지난 3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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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스스로 포기해 서면심리 진행
법원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
재무팀 직원 등 공모여부 관심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연합뉴스).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모씨가 구속됐다. 자기자본의 90%가 넘는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과정에서 외부감사인이나 주거래은행 등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전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이효신 당직판사는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가 영장실질심사 직전 참여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서면으로 심리가 진행됐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던 이씨는 지난해 3월께부터 그해 말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씨가 100억원은 다시 돌려놨기 때문에 횡령금액은 1880억원으로 회사는 공시했다. 1880억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이씨는 횡령한 돈으로 동진쎄미켐 지분 392만주를 매입하기도 했고, 주식 매매 이후에는 680억여원을 들여 1kg 금괴 851개를 구입하기도 했다. 금괴 중 일부는 이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압수됐지만, 나머지 354개(280억여원)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경찰은 자금 회수를 위해 이씨의 동진쎄미켐 주식계좌를 동결조치하고, 이씨가 차명으로 매입한 부동산에 대해서도 임의 처분을 막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당 사건을 "자금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이라고 지난 3일 공시했다. 그렇지만 회사 자금이 수 차례에 걸쳐 아무런 제약없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내부 공범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경찰은 이씨 밑에서 근무했던 재무팀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이사를 횡령·자본시장법(시세조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청은 해당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하기로 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내외부 관계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경우 이 사건은 단순 횡령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인 범죄로 비화될 수 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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