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완료 어머니, 병원 내 감염 사망..안동시·안동병원 조사하라"

김규빈 기자 2022. 1. 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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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0여명 발생한 가운데,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의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안동병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입니다. 안동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주세요. 2021년 12월11일 이후 안동병원발 코로나 확진자 136명, 사망자 20명(치명률 14.7%)' 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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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청와대 게시판에 글 올라와, 1877명 동의
"지난달 9일 입원 후 돌파감염돼 22일 사망"..방역수칙 준수 등 진상규명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0여명 발생한 가운데,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의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안동병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입니다. 안동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주세요. 2021년 12월11일 이후 안동병원발 코로나 확진자 136명, 사망자 20명(치명률 14.7%)' 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은 은 8일 오후 5시50분 기준 1877명이 동의했다.

안동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숨진 환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어머니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지난 5년 동안 잘 관리해 오고 있었고 인근 도시인 경북 영주에서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병원을 오가며 시장을 보고 음식을 하고 가끔 친구도 만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상태였다"며 "어머니는 화이자 백신으로 이미 2차례 접종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지난달 9일 가벼운 뇌경색으로 안동병원 11층 병동에 입원했지만, 같은 달 14일 병동 내 감염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며칠 뒤인 22일에 돌아가셨다"며 "당시 어머니는 치료 당일 바로 회복했으나 조금 더 지켜보자는 병원측의 말에 입원했다 변을 당해 가족들이 임종도 지켜주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이어 "선화장 후장례 절차에 따라 돌아가신 당일 같은 병동에서 사망한 다른 사망자와 함께 화장을 해야만 했다"며 "안동병원 11층 병동에서 지난달 11일 병원 종사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으나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확진자와 비 확진자가 동일 병동에서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됐고 이틀 뒤인 13일이 되어서야 코호트 격리를 하고 환자와 병원 종사자 전수검사를 하면서 확진자를 키웠다"고 썼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쏟아지는데도 11층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격리도 없이 11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봉쇄했으며, 22일이 되어서야 7층에 음압병실 50여 개를 구축하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며 "요양병원도 아닌 권역 거점 종합병원인 안동병원에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안동시 관할보건소에서는 11일 코로나 초기 발생 시 안동병원에 그 대처를 일임했다고 하고 안동병원은 경북도나 안동시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이러한 결과는 안동시와 안동병원의 잘못된 대처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안동병원과 안동시에 대한 방역당국의 조사와 감사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원내 보고사항, 안동시와 안동병원의 역학조사 이행 여부, 환자 격리절차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머니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낸 것이 너무 원통하고 안타깝다. 어머니를 포함해 돌아가신 20여명의 안동병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들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방역당국인 안동시와 발생지인 안동병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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