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석열,문재인·이재명 물에 빠지면? "멀리서 응원하겠다"

조현호 기자 2022. 1.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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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윤' 공약 사이트 오픈, 사퇴하라 댓글에 "슬프다"
도리도리 왜 안하냐 "프로그램의 한계"
추미애 닉네임 댓글 나오자 "질문의도 뭐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가상의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윤석열' 동영상을 통해 선거운동을 등장시켰다. 이 영상은 실제 윤석열이 아닌 딥페이크(딥러닝+페이크) 영상으로 가짜로 만들어진 윤석열의 이미지 영상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을 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AI 윤석열은 사퇴하라는 댓글에 “슬프다”, 이준석이 김영희를 이겼다는 댓글엔 “나도 쌀집아저씨 팬”이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지만 일부에선 과도한 조롱섞인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과 이재명이 물에 빠지면 “응원하겠다”고 했고, 닉네임 추미애가 쓴 댓글엔 다짜고짜 “의도가 뭐냐”고 했다.

8일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의 정책본부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공약위키(https://www.wikiyoon.com) 사이트에 있는 'AI 윤석열 질문하기&답변보기'를 보면,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여러 댓글과 질문에 16건의 AI 윤석열 답변 영상이 나온다.

AI 윤석열은 '사퇴하세요' 댓글에 “비땡땡님 팽땡님 추땡땡님 주신 댓글 감사하다”며 “공약위키 댓글창을 열면서 예상을 했지만 이런 댓글을 보니 그래도 슬프다. 정말 슬프다”라고 답변했다. AI 윤석열은 “하지만 위키윤은 마음을 다잡고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며 “쓴소리도 원동력으로 삼아 국민만 보고 가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AI 윤석열은 왜 도리도리 안하는 거냐'는 질문에 AI 윤석열은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라며 “AI 윤석열의 도리도리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의 산업부흥을 이뤄내겠다”고 답변했다.

▲AI 윤석열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공약위키 사이트에서 영상을 통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공약위키 갈무리

'준표형님의 청년의꿈을 봤느냐'는 질문에 이 영상은 “준표형님 청년의꿈 솔직히 봤다”며 “윤석열 검색해봤더니 매우 맵싸해서 혀가 얼얼하더라. 엽떡 5단계 먹은 줄 알았다”고 평했다. AI 윤석열은 “한편으로는 준표형님이 부러웠다. 많이 부러웠다”며 “저도 여러분들에게 많이 보고 듣고 배우겠다. 저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했다.

다만 추미애 문재인 이재명이 등장하면 불필요하게 민감한 답변을 하거나 조롱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추미애라는 닉네임의 이용자가 '프리채널해줘어어어어!!!!'라고 쓰자 AI 윤석열은 “추땡땡님 댓글 감사하다”며 “프리채널 해달라고 해주셨는데, 프리채널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질문의 의도가 뭔가요. 혹시 저한테 아직 감정이 있는 것 아니죠. 죄송하다. 아는 분이 생각나서”라고 답했다.

또한 '문재인 이재명,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거냐?'라는 질문에 AI 윤석열은 “김땡땡님 질문 감사하다”며 “저는 멀리서 멀리서 두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답변했다. 영상 아래에는 김세정 김유정 신동엽 시상식 보고 만든 오마주 영상이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AI 윤석열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공약위키 사이트에서 영상을 통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공약위키 갈무리

한편, '필요하면 민주당 인사도 중용할건가'라는 질문에 AI 윤석열은 “진영보다 인물과 능력을 보고 뽑겠다”며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결국 실용주의를 지향하고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I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사고와 헌법가치만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라면 상관없다”며 “윤석열은 국민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AI 윤석열의 답변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링크와 글에서 “드립성 질문에 드립으로 다 답해드린다. AI 윤석열”이라고 썼다.

이 대표는 이번 공약 위키 사이트 구축을 두고 “홍보쪽으로 공약사이트 개발에 대한 요청이 들어와서 정책본부에게 'notion'을 활용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정책본부와 협조가 잘되어서 도메인만 사서 붙이고 notion으로 우리는 정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AI 윤석열도 여기에 자연스럽게 얹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획에 관해 “AI 윤석열은 흥미를 유발하는 도구이고, 그것을 활용해보기 위해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후보의 공약도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선거때만 사용되는 1회용 사이트를 남발하는 문화에서 벗어나서 범용도구들을 선거에 써도 문제 없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썼다.

(notion은 정보를 기록하는 서비스로, 메모나 노트의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쓰인다.)

▲AI 윤석열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공약위키 사이트에서 영상을 통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공약위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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