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KAIST팀 "아시아 유일 자율차 경주 4등 값진 성과"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25km,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성능을 겨루는 이색 경기,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IAC)가 진행됐다.
이날 한국 카이스트(KAIST) 팀은 유일한 아시아 대학 출신 팀으로 출전해 5개 팀 중 4위를 달성했다.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는 경기 종료 직후 국내 기자단과 만나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레이싱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한국 팀이 거둔 값진 성과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Q. 오늘 경기를 요약한다면.
"심현철 교수(이하 심) : 미국 앨라배마 주 어번대학교와 첫 경기에서 어번대학교 차에 GPS 문제가 발생해 차 두 대가 멈춰섰다. 점검 결과 우리 팀 차량에 문제가 없어서 준결승에 진출해 이탈리아 밀라노 공대 팀과 대결했다."
"심 : 시속 193km(120마일)로 경쟁을 벌였지만 경기 준비 과정에서 차량 센서 데이터 확보를 못한 점이 있고 차량 파손 등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했다. 목표 이상으로 잘 했다."
"정찬영 팀장(이하 정) : 자체 최고 기록으로는 시속 212km(132마일)까지 낼 수 있었다. 다소 무리해 볼수도 있었지만 함께 공학을 공부하는 상대편에 피해를 입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레이스 컨트롤도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
Q.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심 : 경기 규칙을 지키면서 차를 제어하고 상대방 차량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여건상 이런 실험을 많이 하기 어렵다. 또 출국했다 귀국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기 때문에 팀원을 많이 부르지 못했고 학생 둘이 너무 열심히 했다."
Q. 오늘 경기에서 여러 팀이 차량 관련 문제를 겪었는데.
"심 : 이미 개발된 경주용 자동차(달라라 AV-21)를 이용하는 경기인데 차체에 문제가 많았다. 진동으로 인한 센서 오작동이나 GPS 등 불량 등이 있었는데 사전에 해결해서 오늘은 문제가 없었다."
Q. 경기 참가를 위한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나?
"심 : 경주용 자율주행차 구입에만 3억 5천만원이 들었고 여기에 학생들을 파견하고 지원하는 비용 등을 합하면 7억원 가까이 들었다. 휠 하나에 5천만원, 한번 쓰고 교체해야 하는 타이어 네 짝이 1천200달러(약 150만원)나 한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마음껏 밀어붙일 수 있는데 파손된다면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가 없다."
Q. 오늘 경기 중 어떤 점이 아쉬웠나.
"정 : 적은 인원으로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완벽하지 못했다. 준결승 경기에서 단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굽어진 곳(뱅크)에서 감속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차가 돌고 큰 사고로 이어진다. 주위 환경을 인식하는 기술이 완벽해야 한다."
Q. 준결승 경기 후 팀원과 격려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정 : 수고했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저를 포함해 모두가 1주일간 잠 잔 시간이 20시간이 채 안될 정도로 열심히 했다. 폴리무브(이탈리아 밀라노공대 팀)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설계한 대로 차가 정확히 움직여야 한다는 목표를 이뤘고 함께 한 팀원에게 고맙다."
Q. 재정 면에서도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심 :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기업들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아는 사람이 없는데다 학교와 협업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기업의 금전적인 지원과 기술 협력을 통한 상호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오는 9월 대회에도 참가할 텐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나.
"심 : 지난 해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참가했다. 지금은 급조된 팀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데 매번 학생들의 무리한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다. 반면 독일 뮌헨공대 팀은 30명이 투입됐다. 조직력 강화가 필요하다."
"정 : 유럽팀이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유럽 지역의 대회인 '로보레이스'에서 기술을 갈고 닦으며 발전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처럼 학생들, 기업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만들어져야 국제 대회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Q. 오는 9월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나.
"심 : 자율주행 경주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이 정도 성과면 잘 한것 아니겠는가. 우리에게는 1등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3등 안에는 들지 않을까."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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