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P 2022] "발달장애 편견 깨고 '예술의 새 경지' 만나는 계기 되길"

이창훈 2022. 1.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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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틀을 깨다..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 8일 예술의전당서 개막
김정숙 여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관람 줄 이으며 각계 관심 집중
매경미디어그룹·비채아트뮤지엄 공동주최·주관 오는 23일까지

‘가까워 지다(Getting Close)’라는 모토를 건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특별전시회가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20년 9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ACEP(Art and Cultural Exchange Program) 2020 한국-유럽연합(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의 바통을 잇는 2번째 행사다.

이번 특별전은 ‘꿈’ ‘열정’ ‘우리 모두의 선물’이라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작가 43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발달장애인들은 소통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특징을 보이는 반면 비장애인 보다 월등히 높은 집중력으로 예술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전시의 히스토리는 경기도 부천시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사에서 매년 10회째 열리고 있는 ‘시민과 함께 하는 아트림 전시회’에서 시작된다.

ACEP 2022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에 전시된 작품들.

예술작품 렌탈 비즈니스를 통하여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준비하는 아트림이 역사내 작은 여유공간을 얻어 개최한 미술 전시회가 예상을 넘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게 됐다.

비장애인 일반작가들 보다 호소력이 크고 정서적 감응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많다는 관람객들의 소감이 방명록으로 남겨졌고,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다음 전시회 일정을 아트림으로 문의하며 기대를 표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 9월 아트림 전시회에 출품한 발달장애 작가 중 ‘맏언니’격인 박혜신 작가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면서 아트림 전시작품들을 영빈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아트림 대표인 한국발달장애인미술연합회 김경희 회장은 기대를 넘는 반향에 힘입어 본격적인 전시를 추진하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2020년 예술의전당에서 ACEP 첫 전시회를 열게 됐다.

당시 EU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과의 교류 협력전 형태로 열린 전시회 출품작들의 수준이 높고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왕성한 것에 주목한 유엔(UN)이 그해 12월2일 유엔 공식웹사이트 ‘유엔웹티비(UN Web TV)’에 전시회 소개 동영상을 업로드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 개막일 전날인 7일에는 출품작가와 가족, 주최 및 주관사, 후원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ACEP 2022 개막전날인 7일 오프닝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김경희 한국발달장애인미술연합회 회장과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매경미디어그룹과 이번 특별전을 공동주최하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김덕룡 이사장은 “솔직히 말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없지 않았으나 1회 행사인 ACEP 2020 전시회를 보고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이번 전시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식과 감동을 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는 “26만여명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사회적 편견이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라며 “이번 특별전이 편견의 벽을 깨고 발달장애가 오히려 비장애인이 도달하지 못하는 예술의 새 경지를 열어줄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권한솔 작가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경희 한국발달장애인미술연합회 회장은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은 언제나 보호가 필요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과 남다른 감수성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되고자 하니 관심과 성원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이번 ACEP 2022 참여 작가와 부모들을 포함한 발달장애 미술인 가족 모두는 전시회를 통해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관람하는 시민들도 작품을 통해 함께 힐링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하고 뜻깊은 전시회가 이뤄지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주최 및 주관사들, 특히 발달장애 미술인들의 작품이 가진 예술성을 인정하고 세상에 선보이게 해준 비채아트뮤지엄측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리뷰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오프닝 행사를 마치고 전시작품을 감상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방문해 여러 작가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발달장애 가족들의 애로에 관심을 표명했다.

7일 ACEP 2022 프리뷰 행사에 깜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작가들과 인사를 나누며 작품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또 개막일 오후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시장을 찾아와 작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8일 ACEP 개막일 오후 전시회장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작품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작가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유규식 매경비즈 마케팅팀장(전시공연 담당)>

이번 전시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매경미디어그룹, 휴먼에이드포스트가 공동주최하며, 매경비즈와 비채아트뮤지엄이 주관한다. 후원기관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숭실대학교, 한국발달장애인미술연합회가, 후원기업으로는 휴먼에이드, 레벤북스, 아트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국민이주, BBQ, 진학사 등이 참여한다.

7일 ACEP 2022 프리뷰 행사에서 출품작가과 특별전 주최 및 주관사 관계자들이 전시회 성황을 기원하며 손가락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글‧사진=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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