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CES2022]인디 자율주행 수퍼카 챌린지에서 이탈리아 우승..KAIST는 4위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2022. 1. 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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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가 개최됐다. 전 세계 5개 팀이 참가해 긴장감 넘치는 레이싱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이달 7일(현지시간) 오후 12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에서 이탈리아팀이 참가 9개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본선에 참여한 한국의 KAIST팀은 4위에 올랐다.  KAIST는 지난해 10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 4위에 입상하며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날 펼쳐진 최종 경기에는 출전팀 9개 가운데 KAIST를 비롯한 5개 팀이 출전했다. 앞서 하루 전인 6일 출전하기로 예정한 9개 팀 중 4개 팀이 자격 인증 심사에서 탈락한 탓이다.

IAC는 가장 빠른 자율주행차를 겨루는 대회다. 주최 측이 자율주행차를 제공하고 참가팀이 차량 운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차에 설치하고 실력을 겨루는 방식이다. 주최측에서 요구하는 최저 속도는 약 시속 192km다. 숙련된 레이서가 탑승해 시속 평균 250km로 경주하는 포뮬러원(F1)과 견줄만하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KAIST 팀이 사전 점검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경기에 앞서 참가팀들은 차량을 정비하고 미디어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KAIST를 비롯해 모든 참가팀은 최종적으로 소프트웨어 상태를 점검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대회는 캐런 춥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수석부사장의 구호와 함께 시작했다.

KAIST팀은 첫 경기로 미국 오번대 팀을 상대했다.. 결과는 KAIST의 승리였다. KAIST 팀의 차량은 시속 약 160km의 속도로 트랙을 달렸다. 이에 못 미치는 시속 약 130km의 속도로 달리던 오번대 팀은 KAIST 팀에게 추월당하며 패배했다.

KAIST는 곧바로 폴리무브와의 경주를 준비했다. 경기 중에는 돌발상황이 수시로 발생했다. 경기 중반 KAIST와 폴리무브의 차량이 모두 멈춰섰다. 이내 곧 양측 모두 작동이 재개됐다. 이후 경기에서 양 팀은 접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KAIST가 1경기보다 빠른 속도를 내며 분전을 펼쳤지만, 폴리무브는 시속 약 200km의 속도를 내며 아쉽게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음 경기인 TII 유로레이싱 팀과 TUM 오토노머스 모터스포츠 팀의 경기에서는 레이싱카가 경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앞선 경기보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경기가 이어지던 중 TII 유로레이싱의 경기차가 급작스럽게 제어되지 않으며 경로를 벗어났다. 보호석과 충돌하는 사고로 인해 차량이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TUM 오토노머스 모터스포츠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폴리무브와 TUM 오토노머스 모터스포츠의 대결이었다. 두 차량은 시속 200km의 속도를 훌쩍 넘으며 속도감 있는 경주를 선보였다. TUM 오토노머스 모터스포츠팀의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와중에도 앞 차량을 피하기 위해 코너 외각을 크게 도는 등 자율주행차는 물론 경주차로서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유로레이싱팀 차량이 7일 열린 인디자율주행레이싱 대회 오토노머스 모터스포츠팀과 경기에서 제어 이상으로 보호석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IAC 제공

수십 분간 추월을 반복하며 경기 후반에 접어든 순간 나뉘었다. TUM 오토노머스 모터스포츠의 차량이 순간 중심을 잃으며 트랙을 이탈해 사고를 냈다. 최종 우승은 폴리무브에게 돌아갔다.

폴리무브팀의 브랜든 딕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 않았다”며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그간 발전한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세를 제어하기도 어려운 속도를 이겨내며 순간적인 장애물을 피하는 대회 차량들의 능력은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운행중단, 충돌 등 다만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도 보였다.

한국팀을 이끌고 출전한 심현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오늘 대회는 자율주행 5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가장 진보된 기술이 필요했다”며 “부족한 점과 해결책을 찾아 안전한 자율주행이 구현된다면 모두가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속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다면 고속철도 등의 교통수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빠른 대중교통도 역과 생활공간까지 이르는 라스트마일을 대체하지 못하지만, 고속 자율주행 기술은 속도는 물론 라스트마일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한 폴리무브 차량의 레이싱 장면.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라스베이거스=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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