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부터 오징어게임까지' 10개 구단 마지막 우승했던 해, 무슨 일 있었나

길준영 2022. 1. 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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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KT 위즈 우승.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KBO리그 막내 KT 위즈가 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T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 연도는 구단별로 큰 차이가 있다. 신생팀들이 최근 2년 동안 연달아 첫 우승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한화, LG, 롯데는 2000년대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각 구단별로 마지막 우승했던 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자.

#1992년 #롯데 #서태지 #원초적본능 #알라딘 #황영조

롯데는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1992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빙그레(현 한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29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했던 해 한국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해 열풍을 이끌었고 성인영화 ‘원초적본능’이 대흥행(서울 개봉관 관객 1위)에 성공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황영조가 한국의 마지막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따냈다.

#1994년 #LG #신바람야구 #MLB파업 #라이온킹 #머라이어캐리 #성수대교

1994년은 LG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해로 남아있다. 신인 3인방(류지현, 김재현, 서용빈)이 등장하며 신바람 야구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 LG의 두 번째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을 일궈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노조가 파업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했다. 이 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훗날 한국야구의 전설이 되는 이승엽의 별명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명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이 해 발표됐다. 한편 한국에서는 성수대교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999년 #한화 #양대리그 #Y2K #스타크래프트 #쉬리 #god

KBO리그는 1999년 처음으로 양대리그제를 실시했다. 한화는 매직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두산(드림리그 1위)과 롯데(드림리그 2위)를 연달아 격파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2000년을 앞두고 Y2K 논란 등 종말론이 팽배했지만 1999년은 무사히 넘어갔다. 영화계에서는 ‘쉬리’가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e-스포츠를 태동하게 만든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가 출시됐다. 가요계에서는 god가 데뷔해 인기를 끌었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우승. /OSEN DB

#2004년 #현대 #키움 #밤비노의저주 #KTX #한류 #태극기휘날리며

한 때 왕조를 이루며 KBO리그에서 군림했던 현대는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7년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대 선수단을 중심으로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가 창단했지만 인수가 아닌 해체 후 재창단 형식을 택했기 때문에 역사를 이어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렸다. 한국에서는 KTX가 개통했고 ‘가을연가’, ‘대장금’ 등을 앞세운 한류가 아시아에 휘몰아쳤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역대 두 번째 천만관객 영화가 됐다.

#2014년 #삼성 #세월호 #위아래역주행 #명량 #겨울왕국

2014년은 삼성 왕조의 마지막 해로 기억된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한 삼성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KBO리그가 막 개막한 4월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걸그룹 EXID의 ‘위아래’는 발매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공연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 신화를 썼다. ‘명량’은 1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 #KIA #WBC #조기대선 #도깨비 #배틀그라운드 #경주·포항지진

2017년 KIA는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 번 명문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해 한국은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대선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시리즈 1차전 광주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3월에는 처음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라운드가 서울 고척돔에서 열렸지만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드라마 ‘도깨비’는 뜨거운 인기 속에 1월 종영했다. 수능을 앞둔 11월에는 경주와 포항 등 경북 지역에 지진이 일어나 수능이 처음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였지만 다행히 수능은 무사히 치뤄졌다. 12월에 출시된 국산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이 됐다.

2018년 SK 와이번스 우승. /OSEN DB

#2018년 #SK #SSG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 #보헤미안랩소디

SK는 2018년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SK가 야구단을 SSG에 매각하면서 2018년 우승은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기록한 마지막 우승이 됐다. 2018년에는 유독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많았다.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고 6월에는 러시아 월드컵,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 개최됐다. 음악영화 ‘보헤미안랩소디’는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영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음악이 재조명됐다.

#2019년 #두산 #기생충 #어벤져스 #코로나19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은 이후 2년 동안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9년 키움을 꺾고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쓸었다. 다만 한국 흥행에서는 ‘극한직업’이 2019년 1위를 차지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한국 최초로 시리즈물 3편 연속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11월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 당시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 우승. /OSEN DB

#2020년 #NC #집행검 #코로나19 #BTS

신생팀 NC는 2020년 두산을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이후에는 모기업 NC의 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집행검을 뽑는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2020년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KBO리그 개막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144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했다. 코로나19로 우울한 한해가 됐지만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2021년 #KT #코로나19 #도쿄올림픽 #오징어게임 #스우파

KBO리그 막내 KT는 지난해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다만 KBO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도중 리그를 잠시 중단했고 NC, 키움, 한화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과 관련해 징계를 받는 등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7월과 8월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야구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국가대항전 부진이 계속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콘텐츠의 부흥을 알렸다. 한국에서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오징어게임’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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