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람' 견제하는 與, "전 국민 지원금이 사기? 국민 고통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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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며 '이재명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날을 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인식에 큰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전날(7일) 안 후보는 이 후보가 추진 중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국민 중엔 코로나19로 재난을 당한 사람도 있다"면서도 "공무원은 고정급을 받고, IT업계는 보너스도 받는다. 전 국민이 재난 당한 적이 없으니 이 말은 대국민 사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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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며 ‘이재명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날을 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인식에 큰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안 후보를 겨냥해 비판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를 향해 “지난 2년 동안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민이 겪은 고통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며 방역에 협조하는 대다수 국민, 방역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도 우리 국민은 공동체를 위해 그 많은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이 재난을 극복하고 있다”며 “안 후보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도 모르지만 ‘전 국민’의 노력”이라고 했다.
전날(7일) 안 후보는 이 후보가 추진 중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국민 중엔 코로나19로 재난을 당한 사람도 있다”면서도 “공무원은 고정급을 받고, IT업계는 보너스도 받는다. 전 국민이 재난 당한 적이 없으니 이 말은 대국민 사기”라고 했다. 정부의 방역 조치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ㆍ자영업자 등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신 대변인은 “국민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식의 인식과 발언은 이 모든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초 민주당 선대위가 발족한 이후 안 후보를 겨냥한 논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는 최근 ‘안풍(安風)’과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4자 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는 직전 조사인 3주 전에 비해 지지율이 세 배 오른 15%를 기록했다. 이 후보(36%)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6%)에 이어 3위다. 안 후보는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는 38%로 1위였다. 윤 후보를 지지하다 그의 각종 실언과 당 내분에 실망한 유권자가 안 후보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안 후보의 상승이 윤 후보의 실책에 따른 ‘반짝’ 반등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많다. 다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중도ㆍ보수 세력의 압력으로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재명 우위’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지각변동의 에너지가 단일화의 쓰나미가 돼 우리에게 밀려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도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쇼를 기획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단일화 이벤트는 이 후보로선 악재”라고 했다.
안철수 "北 도발에 안 나서면 직무유기... NSC 직접 주재하겠다"
안 후보는 이날 ‘안보’ 행보에 집중하며 보수층 흔들기에 나섰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허수아비’라고 비판하며, “안보 사안이 발생하면 직접 NSC를 소집해 주재하고 논의된 내용과 대응 방안을 직접 국민께 보고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이런 도발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NSC를 주재하고 한미 간 긴밀한 상황 공유와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서며 연합방어체계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NSC에서 대통령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안보실장이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게 NSC 대책의 전부”라고 비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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