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이 CES에..'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실제보다 생생하게'
[라스베이거스(미국)=문영규 기자] #. K-팝 아이돌 그룹 ‘세러데이’의 공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실감형 VR(가상현실)과 메타버스(Metaverse) 세계가 만나 실제 공연장에서보다 더 가까이 생생하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아이돌을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바로 롯데정보통신이 공개한 가상의 메타버스 세계를 통해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박람회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전격 공개하고 주목을 받았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7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롯데그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식품, 리테일, 석유화학, 물류까지 각기 다른 업을 하고 있는 기업만 51개”라며 “여러 산업을 초실감형 메타버스에 넣어서 비즈니스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비즈니스를 못할 게 없다”고 자신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초실감형 메타버스는 기존 메타버스와는 구현 방식 면에서 차별화된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은 캐릭터 기반의 실제 모습과는 다른 가상세계를 그린 것이라면, 초실감형 메타버스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해낸다.
이번에 공개된 메타버스는 가상의 거실을 중심으로 쇼핑몰, 영화관, 콘서트홀 등으로 구성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하이마트 등 리테일 관련 계열사와는 각각의 쇼핑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고, 롯데시네마와 영화관을 만들수도 있다. 이미 각 계열사들의 협력 요청이 쇄도한 상태다. 롯데건설과는 가상 모델하우스를 이미 구축한 바 있다.
쇼핑몰의 강점은 바로 이 ‘재현력’에서 온다. 명품의 실밥 한땀까지 표현하고 각기 다른 브랜드 명품들을 가상으로 착장할 수도 있다. 캐릭터 기반의 메타버스가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노 대표이사는 “실생활처럼 리테일에서 물건을 사거나 배송을 하거나 모델하우스를 보는 메타버스는 아직 없다”면서 “이번 CES에서도 이걸 할 수 있는 건 롯데 뿐”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에는 특별한 철학이 담겨있다. ‘무한대의 흥미가 서로 각기 다른 자아를 가진 여러개의 나와 만나 여러 삶을 이룬다’는 것이다.
노준형 대표이사는 “가상 세계에서는 내가 무엇이든 여럿이 될 수 있다”며 “이것이 롯데의 메타버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철학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는 찍힌다. 노 대표는 “‘마켓 드리븐(market driven)’ 측면에서 현재 형성된 시장은 캐릭터 아바타 베이스의 시장이고 아직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롯데의 초실감형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맵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마켓 드라이빙)”이라고 구분지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의 수익 예측을 하고 있으며 숨겨진 시장 잠재력을 크게 두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성장)은 폭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VR 등 기기 전략과 시장 흐름이 향후 수 년 내 급변할 것이고 고사양 기기들의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지난해 7월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3배 가량 인력을 늘렸고 이번 CES에서 미믹 프로덕션즈와 디지털 휴먼 컨텐츠 제작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믹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전문 기업이며 설립자 데이빗 베넷은 영화 ‘아바타’, ‘혹성탈출’ 등을 작업했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메타버스의 절정은 ‘세러데이’의 가상 콘서트로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해 500개 조명 등 여러 효과들과 함께 6만5000명의 아바타가 함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개체 수를 수 천 명 수준에서만 표현한다. 다만 전부 리얼 유저 아바타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워 일부를 ‘데코레이팅’으로 표현한다. 시네마에서는 초고화질 영상을 상영할 수 있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콘서트에는 무조건 한 자리에 동시 접속할 필요는 없으며 스마트하게 분산시키고 접속 중 콘서트장을 즐길 수 있는 기술적 준비는 갖췄다”며 “영상 압축 기술을 통해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는 상품 거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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