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멸공' 정용진, 윤석열 수준" 말한 후..尹, 이마트 찾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멸공’(滅共) 게시글을 잇따라 올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겨냥해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그 다음날 윤석열 후보가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이마트를 찾아 눈길을 끈다.
8일 윤 후보 인스타그램에는 이마트 이수역점에서 장보는 윤 후보의 사진 두 장과 함께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해시태그도 올라왔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가 이날 낮 12시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밥상 물가와 방역패스 문제도 다시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이마트 방문 전날인 7일 조국 전 장관은 정 부회장과 윤 후보를 동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 정 부회장을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했다.
8일 오후 정 부회장은 조 전 장관의 트윗을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리스팩’이라고 썼다. ‘리스팩’은 ‘리스펙트’(respect)의 준말로 ‘존경한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조 전 장관을 비꼬기 위한 표현으로 ‘리스팩’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멸공’ 단어가 들어가거나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멸공(滅共)은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5일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붉은색 지갑 사진을 올린 뒤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난공산당이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5일에는 정 부회장이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올렸다가 인스타그램에 의해 강제로 삭제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정 부회장의 이런 게시글을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이유로 삭제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난 공산주의가 싫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라며 재차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 6일 인스타그램 측은 정 부회장의 ‘멸공’ 게시물 삭제는 ‘시스템 상 오류였다’며 게시물을 복구했다.
게시물은 돌아왔지만, 정 부회장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날 밤 11시 정 부회장은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中에 항의 한번 못해”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갈무리해 올렸다.
기사에는 중국 외교부가 한국에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여왔으며, 한국 정부는 중국의 노골적 하대에 항의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시진핑 주석의 신년회견 사진이 실렸다. 정 부회장은 게시물 밑에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조장이냐’라는 해시태그도 남겼다.
하지만 얼마 뒤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기사를 올리며 “나의 멸공은 중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대한민국을 소국으로 칭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반감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다들 괜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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