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 감염' 뮌헨, 천적 묀헨글라드바흐에게 또다시 패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8. 15: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바이에른, 코로나 확진자 9명 발생
▲ 바이에른, 묀헨글라드바흐전 1-2 역전패
▲ 바이에른, 묀헨글라드바흐 상대 3경기 연속 무승 포함 17경기 6승 3무 8패
▲ 나겔스만, 휘터 상대 1승 3무 5패로 절대적 열세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후반기 개막전에 코로나 확진자 대거 발생으로 인한 정상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세우지 못하면서 천적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또다시 1-2로 패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묀헨글라드바흐 상대로 이번 시즌 DFB 포칼 2라운드 0-5 기록적인 대패 포함 공식 대회 3경기에서 1무 2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심지어 최근 17번의 맞대결에서 6승 3무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한 바이에른 천적이라고 칭할 만 하다.

비단 바이에른 만이 아니다.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 감독 역시 아디 휘터 묀헨글라드바흐 감독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마저도 이는 나겔스만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결장했던 포칼 2라운드(0-5 패)를 제외한 것이다.


다만 이번 패배는 바이에른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바이에른은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앞두고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장이자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를 필두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뤼카 에르난데스, 알폰소 데이비스, 르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코랑텡 톨리소, 탕기 니앙주, 그리고 오마르 리차즈에 이르기까지 무려 9명의 선수들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안 그래도 바이에른은 핵심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와 멀티 수비수 요십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일찌감치 이탈한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업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카메룬)과 백업 측면 수비수 부나 사르(세네갈)는 202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대회를 소화하기 위해 차출됐다. 가용할 수 있는 1군 선수 자체가 제한적이었던 바이에른이었다.

당연히 바이에른은 18라운드 경기 연기를 독일 프로축구 연맹(DFL)에 요청했다. 하지만 DFL은 바이에른의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바이에른은 2군 주장인 베테랑 니콜라스 펠트한(만 35세)과 티모 케른(만 31세)에 더해 하산 살리하미치치 단장의 조카로 유명한 루카스 코파도(만 17세)와 파울 반너(만 16세), 브라이트 아리-음비(만 18세), 네마냐 모티카(만 18세), 제이미 로렌스(만 19세), 그리고 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만 16세) 같은 유스 선수들을 대거 출전 명단에 포함시켜야 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그나마 공격 진영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만 19세 신예 선수 말릭 틸만이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원톱에 토마스 뮐러(중앙)와 세르지 그나브리(오른쪽)가 이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서는 최정예에 가까운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바이에른은 공격에선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슈팅 숫자에선 18대10으로 크게 앞섰고, 유효 슈팅에서도 7대4로 우위를 점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18분경, 뮐러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터닝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리고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엔 뮐러의 롱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골라인을 타는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선 각도 없는 곳에서 과감한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강타했고, 곧바로 이어진 뮐러의 리바운드 슈팅은 골라인 통과 직전 묀헨글라드바흐 핵심 수비수 마티아스 긴터의 태클에 저지됐다. 후반 16분경엔 틸만의 전진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 역시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공격에선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문제는 중원부터였다. 먼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로 백업 미드필더 마르크 로카와 원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자말 무시알라가 포진했다. 미드필더인 마르첼 자비처와 요슈아 키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니클라스 쥘레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원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하는 벤자맹 파바르가 나섰다. 골문은 백업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포백 선수들 중 원래 본인 포지션으로 나온 선수는 쥘레가 유일했다. 당연히 수비 간격 조절 및 오프사이드 라인 컨트롤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리 만무했다. 발을 맞춘 선수들이 부족하다보니 세트피스 수비도 지역 방어를 배제한 채 대인 수비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더블 볼란테의 역할 중 하나인 포백 보호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바이에른은 26분경, 묀헨글라드바흐 오른쪽 윙백 슈테판 라이너의 크로스에 이은 공격수 브릴 엠볼로의 침투를 키미히가 차단했으나 미드필더 플로리안 노이하우스에게 논스톱 발리 슈팅을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자비처는 측면 공간을 허용하면서 라이너에게 노마크 크로스를 헌납했고, 노이하우스의 슈팅은 울라이히 골키퍼 발을 맞고 들어갔다. 즉 자비처와 울라이히의 실수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할 수 있겠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31분경, 묀헨글라드바흐 왼쪽 윙백 루카 네츠의 코너킥에 이은 라이너의 헤딩 슈팅에 역전골마저 헌납했다. 이 장면에선 파바르가 본인이 수비하고 있었던 라이너를 놓쳤고, 울라이히 역시 먼저 헤딩 슈팅이 니어 포스트 쪽으로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선 미리 움직였다가 역동작이 걸리면서 막을 수 있는 슈팅(울라이히 손끝을 스치고선 골이 됐다)을 또다시 놓치고 말았다. 이번엔 파바르와 울라이히의 수비가 아쉬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교체 카드도 전무했다.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후반 30분경, 로카와 틸만을 빼고 코파도와 반너를 교체 출전시킨 게 전부였다. 이 덕에 반너는 구단 역대 최연소이자 분데스리가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만 16세 15일)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10대의 어린 선수들이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비정상적인 선발 라인업 속에서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나름대로 선전했으나(특히 점유율에선 62대38로 크게 앞섰다)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2로 패했다. 이와 함께 또다시 천적 묀헨글라드바흐의 벽을 넘는 데에 실패했다. 이래저래 묀헨글라드바흐를 만날 때면 불운(포칼 2라운드 나겔스만 감독 코로나 결장 포함)마저 겹치는 바이에른이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