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벗기기는 애들 장난..암호화폐로 '돈벌기' 게임 온다[비사이드IT]

이대호 입력 2022. 1. 8. 15:06 수정 2022. 1.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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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게임업계에 선정성 이슈가 몰아쳤네요.

이처럼 옷벗기기 게임이 단기간에 화제가 됐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작은 뿐더러 스쳐지나가는 문제입니다.

P2E는 올해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초대규모 유행이 될 조짐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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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옷벗기기 게임' 도마 위에
쏟아지는 신작 속 행정력 부족 드러난 구조적 문제
초대규모 유행될 '돈 버는 게임' 대응이 더 시급
제도권 품지 못하면 기업만 돈 벌고 먹튀 우려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옷벗기기 게임 대표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지난 며칠간 게임업계에 선정성 이슈가 몰아쳤네요.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겨뤄 여성의 옷을 벗기는 게임이 구글 앱마켓에 버젓이 올라왔다는 겁니다. 싱가포르 개발사 게임입니다. 15세 이용가 등급이었네요. 청소년이 즐길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논란이 되자 결국 구글플레이에서 삭제 조치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게임학회가 구글과 함께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를 겨냥해 “무능과 무책임을 규탄한다”는 원색적 비난을 담은 성명을 냈는데요. 이용자 입장에선 게임위가 크게 잘못한 것처럼 비쳐질 수 있으나, 단순히 게임위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돌릴 문제는 아닙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이 쏟아지다보니 간혹 이 같은 게임이 안전망을 뚫고나와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의 자체등급분류가 세계적 트렌드인데다 모든 게임을 들여다볼 수 없는 노릇이고, 여기에 사후관리를 맡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모니터링 인력 부족이 겹치면서 일어난 문제입니다. 점차 게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까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위에 예산과 책임을 좀더 실어주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고, 구글 등 사업자에게도 자체등급분류를 했다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게임위가 구글에 등급분류 변화 또는 삭제 조치를 통보한 뒤 지체없이 대응하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옷벗기기 게임이 단기간에 화제가 됐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작은 뿐더러 스쳐지나가는 문제입니다. 그보다 훨씬 크면서 대응이 시급한 문제가 있습니다.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플레이투언(P2E) 게임입니다. P2E는 올해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초대규모 유행이 될 조짐이 엿보입니다.

글로벌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게임
돈 버는 게임의 핵심은 게임 내 재화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가상자산화해 암호화폐와 연동한 뒤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국내 게임법 상 현금화가 사행성 요소로 분류돼 등급분류 거부 또는 취소 대상입니다. 앞으로 돈 버는 게임이 쏟아지기 시작할텐데 정부는 “논의할 것이 많다”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데요. 게임위는 이미 P2E 관련 소송을 여러 건 치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의 돈을 노리고 시장에 접근하는 ‘치고 빠지기’ 방식의 P2E게임이 활개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케팅 물량으로 이용자를 유인하고 어느 정도 인기를 끌어 토큰 가격이 올라가면 기업이 가진 토큰을 한 번에 정리한 뒤 서비스를 접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국내에선 P2E가 불법 게임이다보니 누구에게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무한돌파삼국지’ 사례처럼 국내 규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버젓이 출시한 뒤 게임위와 소송을 벌이면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서비스를 이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처럼 대담한 기업이 하나둘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게임위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겁니다.

이대로 놔둔다면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히기 전 ‘기업만 돈 버는 게임’이 될 수 있겠지요. 치고 빠지기 식으로 중국산 웹게임이 활개치던 몇 년 전 시장 상황이 재현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제도권이 P2E를 품되 열어제칠 부분은 열고, 과도한 환전과 사행성 요소 등을 막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대호 (ldhd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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