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는 네이버·카카오..전망은

이정필 2022. 1. 8. 1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대내외 부정적 이슈에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세'
증권가도 목표주가 잇달아 대폭 하향 조정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에 계열사 주가 악영향
업계 "대선까지 플랫폼 투자심리 회복 어려워"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20.53)보다 34.36포인트(1.18%) 오른 2954.89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80.30)보다 14.86포인트(1.52%) 상승한 995.16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01.0원)보다 0.5원 오른 1201.5원에 마감했다. 2022.01.0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내·외 부정적인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던지면서 하락세를 견인하는 중이다.

밖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가 급락하면서 동조화하는 모습이다. 안으로는 실적 전망치 하향과 빅테크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28일 38만4500원에서 현재 33만8000원으로 12% 넘게 빠졌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3조769억원에서 55조4486억원으로 약 7조6300억원 규모가 줄어들었다.

카카오의 경우 3거래일 연속 하락 후 전날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3일 11만4500원에서 10만원으로 약 12.7% 내려갔다. 시총은 51조562억원에서 44조5906억원으로 일주일 새 6조46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5거래일(3~7일) 동안 네이버 주식 299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36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만 6119억원을 바구니에 담았다.

카카오는 외국인이 4399억원, 기관이 2540억원 규모를 각각 비워냈다. 개인만 홀로 6819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84조원, 영업이익 3634억원으로 컨센서스인 매출액 1.89조원, 영업이익 3881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단에서 인센티브 반영에 따른 인건비 확대 및 콘텐츠 마케팅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플랫폼 산업 규제와 대통령선거 같은 이벤트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단기간에 급격하게 변화될 이슈는 없고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의 플랫폼 랠리가 단기 일단락된 상황에서 실적 흐름도 밸류에이션에 비해선 차분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에너지 축적과 새로운 모멘텀 확보까지는 긴 호흡의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실적은 매출 1조7295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인 매출 1조7659억원, 영업이익 2102억원을 미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1년 남짓 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기존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15.6% 대폭 내렸다. 실적 전망치 하향과 최근 주요 상장 플랫폼 자회사의 주가 하락에 따른 가치 하락 등을 반영한 결과다.

카카오의 경우 경영진의 이른바 '먹튀' 논란에 그룹 계열사들의 하락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차기 대표 등 임원들이 회사 상장 후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먹튀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그룹 계열사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정부 규제 이슈는 올해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과 이용자 보호법의 국회 통과가 올해로 미뤄진 가운데, 여당 대선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보다 강경한 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최소 대선까지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대선 결과에 따라 추가 규제 도입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가 신규 플랫폼 중심의 차기 모멘텀을 확보하거나, 기존 플랫폼 사업의 경우 보다 더 진화되고 숙성된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는 긴 호흡의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커머스, 핀테크, 모빌리티, 컨텐츠 등 코로나 이후 동사 주가 모멘텀을 리딩했던 기존 플랫폼 사업 외 신규 플랫폼 사업으로는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