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안철수에 실망"..與, 이례적 논평

[the30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민의 고통,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안철수 후보의 인식에 큰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 국면에서 안 후보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상 안 후보의 코로나19(COVID-19) 사태 인식에 대한 비판인데 안 후보의 약진을 의식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 후보가 어제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두고 '전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년간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마디로 외면하는지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우리 국민이 겪은 고통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면서도 △확진자와 그 가족 △수차례 코로나19 검사로 불편을 겪는 국민들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 △다수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임산부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언급했다.

신 대변인은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공동체를 위해 그 많은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이 재난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모르지만 '全(전) 국민'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식의 인식과 발언은 이 모든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안 후보를 겨냥한 공식 논평을 내면서 요동치는 야권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본선은 물론 경선 기간에서도 대체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이달 4~6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15%로 직전 조사(지난달 14~16일) 대비 10%포인트(p) 급증했다. 윤석열 후보는 26%의 지지율로 야권 후보 중 여전히 선두를 달리나 이 기간 9% 감소했다.

신 대변인은 안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의 소리부터 제대로 듣지 못하는 정치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달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693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이 응답한 결과다. 응답률은 14.0%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관련기사]☞ 성폭행 당했다는 女 전도사 주장에…목사는 "자연스런 성관계"☞ 이강인, 코로나19 확진?…레반테 원정명단서 제외☞ "남산에 돈 숨겼다"…수십억 쏜 시청자 말에 BJ 100여명 총출동☞ 김윤아 어린시절 학대 고백…"父 사이즈별로 회초리 제작"☞ "특출난 외모 아냐" 女아이돌 '얼평'해 비난 받은 男아이돌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