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업황 개선·M&A 3박자..10만전자 현실화될까

김경택 2022. 1. 8.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올해 매출액 300조 돌파 전망…눈높이 상향 조정 중
D램 가격 강세 지속…메모리 업황 개선에 M&A까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9~12월)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액은 279조40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2022.01.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작년 '10만전자'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후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삼성전자가 올해 10만원을 넘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 지속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대형 인수합병(M&A) 등 세 가지 조건에 힘입어 올해 10만전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00원(1.82%)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작년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279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으로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에 힘입어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는 등 1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주가는 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장중 6만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를 받치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마저 '팔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10만전자'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작년 호실적에 이어 올해 실적 역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주가의 발목을 잡아오던 메모리 업황 둔화도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새로운 모멘텀이 될 대형 M&A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올해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전사 영업이익 추정치를 15%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304조981억원, 59조4735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인 매출액 301조7532억원, 영업이익 55조8278억원에 비해 상향 조정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0조원, 68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퀀텀 점프가 될 한해"라며 "매력적인 호재가 풍부한 만큼 제 2의 전성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눈높이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메모리 다운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른 기간 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좌우하는 디램 현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저점을 기록한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로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중국 시안 공장의 생산 조정은 곧 시황 개선과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원식 연구원은 "현물가격 강세가 유지되며 1분기 중 현물가격과 고정가격과의 역프리미엄인 괴리율이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2분기 가격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대형 M&A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점도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현장에서 M&A 추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올해 삼성전자가 M&A에 나서 성사될 경우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지 6년 만에 이뤄지는 대형 M&A가 될 전망이다. 하만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3만1000원대(환산주가 기준)에서 인수를 마무리한 이듬해 3월까지 3만1000원대(환산주가 기준)부근에서 4만1000원대로 넉달 만에 30% 넘게 뛰었다.

고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기대요인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강력한 주가 드라이버로서 작용해온 주주환원의 경우 오는 27일 실적 설명회를 통해 FCF(잉여현금흐름) 현황과 배당 가능성이 언급될 계획"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특별주주 환원 도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올해 현금흐름은 전반적인 시설투자 증가세가 완화되는 만큼 크게 개선 가능하고, 추가 주주환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논의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